2000년도에 M이 용인의 K대에서
수원의 A대로 편입을 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녀가 졸업을 할 때쯤에
나는 수원에서 인천으로 발령을 받았다.
지인을 통해서 M이 대학을 졸업하고
부모님이 미리 이민을 간
미국으로 갔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내가 가끔씩 한국을 가더라도
M이 미국에 있었기에
그녀를 볼 기회가 전혀 없었는데
몇 해 전에 그녀와 다시 연락이 닿았다.
그 이후로 M은 미국에서
힘든 상황에 부딪히면 케냐에 사는 내게
보이스톡으로 연락을 해 왔다.
19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M을
드디어 신촌 현대백화점에서 만났다.
나도 그녀도 나이가 먹고 얼굴은 변했지만
서로의 말투와 스타일은 여전함을 볼 수 있었다.
사십 대 중반이 된 그녀의 미국 정착 스토리가 참으로 눈물겨웠다.
그래도 서로가 웃을 수 있음은
이 또한 지나갔다는 것이다.
M은 핑크빛 티셔츠를,
나는 케냐 aa 커피를 건넸다.
M이 이번 고국 방문을 통해
아름다운 추억 속으로 깊이 들어가서
진심으로 힐링되고 행복한 시간이
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