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한 통에 흩어진 마지막 문장
오늘은 금요일.
내일은 브런치 연재글이 나가는 날.
마지막 문장을 쓰기 위해 온 힘을 모았다.
집중, 또 집중.
문장을 다듬고 또 다듬으며 한참을 고민하다가
마침내 감동의 한 문장이 떠올랐다.
“이거다, 바로 이거야!”
나는 두 손을 키보드 위에 올렸다.
그 순간, 띠로 토로로~ 전화벨이 울렸다.
그리고 어렵사리 떠올린 문장이
벨 소리와 함께 허공으로 흩어져 버렸다.
화면에 뜬 이름은 "울 남편".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라
전화를 받자마자 소리쳤다.
“왜 전화야? 어? 왜? 왜??”
잠시 정적이 흐른 뒤, 남편의 한마디.
“우리 마누라님이 오늘 욱사발을 드셨나 보네~”
나는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이상하게도 ‘욱사발’은 늘 남편이 있을 때만 먹게 된다.
결국 오늘도 욱사발을 몇 그릇이나 들이키며,
브런치 연재의 마지막 글을 완성한다.
아, 창작의 고통이여.
나의 욱사발이여.
이번 《중년부부 수다 그림일기 - 2부》는 예전에 써둔 인스타툰 이야기들을 모은 거라 날짜가 맞지 않거나 조금 지난 일상이 들어 있습니다. 그래도 그때의 웃음과 대화는 여전히 유효하니, 편하게 읽어주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