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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 가을

'괜찮아'를 되뇌며

by 정다훈

새벽 4시의 가을, 정말 끝이 다가왔다. 곧 있으면 시작된다. 여름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하늘에서 에어컨을 틀었던 것처럼, 이제 하늘은 냉동고를 가져올 것이다. 겨울이 오기 직전의 시기.


눈으로 보지 않아도 느껴지는 것들이 있다. 이미 가버린 시간을 느끼는 것은 몸보다 마음. 지나간 시간을 후회하진 않지만 계속해서 자연스레 돌아보게 된다. 내가 가지고 있는 99가지보다 가지지 못한 1가지가 더 생각나는 것이다. 이 아쉬움과 후회는 어둠 속에서 더욱 번져 나온다. 분명 이미 새까매진 도화지인데 하얀 도화지보다 더욱 잘 칠해진다.


때론 혼자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서 '괜찮아. 잘하고 있어. 별일 없어.' 같은 말을 중얼거리곤 한다. 나의 멘탈4시의 가을, 정말 끝이 다가왔다. 곧 있으면 시작된다. 여름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하늘에서 에어컨을 틀었던 것처럼, 이제 하늘은 냉동고를 가져올 것이다. 겨울이 오기 직전의 시기.




눈으로 보지 않아도 느껴지는 것들이 있다. 이미 가버린 시간을 느끼는 것은 몸보다 마음. 지나간 시간을 후회하진 않지만 계속해서 자연스레 돌아보게 된다. 내가 가지고 있는 99가지보다 가지지 못한 1가지가 더 생각나는 것이다. 이 아쉬움과 후회는 어둠 속에서 더욱 번져 나온다. 분명 이미 새까매진 도화지인데 하얀 도화지보다 더욱 잘 칠해진다.




때론 혼자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서 '괜찮아. 잘하고 있어. 별일 없어.' 같은 말을 중얼거리곤 한다. 나의 멘탈을 어떻게든 지키기 위해서. 가을의 끝에서 맞이하는 겨울을 대하기 위해서 스스로를 용서하는 것이다.


이제는 단순히 시원함과 서늘함 정도가 아닌 추위가 다가올 것이다. 가을의 끝은 이제는 나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듯이 느껴진다. 그만큼 겨울은 두렵다.


어차피 내가 후회하고 붙잡고 있어 봤자 흘러가는 것은 시간일 것이고 그렇게 지나간 것에 아파한다면 앞의 시간까지 포기해야 한단 것. 그렇기에 나는 마음을 다잡는다.


새벽 4시가 된 가을, 이제는 정말 이별을 고한다. 다시금 찾아올, 짧지만 가장 짙은 감성을 가진 계절을 잘 맞이하기 위해서 앞으로 시간을 덤덤히 받아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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