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을 갖기 위한 직장인의 마인드 셋
나비를 잡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나비를 쫓는 게 아니라
아름다운 정원을 꾸미는 것입니다.
- 최선을 다하는 남자 -
꽃을 심으면 나비는 날아온다.우리가 직장을 넘어 직업을 갖기 위해서는 먼저 두 가지 마인드를 갖춰야 합니다.
1. 나 자신을 직장보다 더 높은 차원에 존재하는 사람이라고 인식하는 것입니다.
직장인으로서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하며 느낀 점은 직장을 우리의 '세계'로 인식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직장이 우리의 세계가 되는 순간, 조직 안에서 인정받고 안정감을 느끼는 데 매몰되어 성장이라는 가치가 후순위로 밀리기 시작하거든요. 이것은 우리가 '직업인'이 아닌 '직장인'으로 머물도록 붙잡을 것입니다.
얼마 전, 동기와 함께 직장인 미술 학원에 상담을 받으러 갔을 때의 일입니다. 상담 일지에 직업을 적는 란이 있었는데, 딱히 할 말이 없었던 저는 '회사원'이라고 채워 넣었습니다. 동기는 뭐라고 적었는지 궁금해서 봤더니, 똑같이 '회사원'이라고 적었더라고요. 회사원. 조금 길게 말해서 회사의 구성원이라는 건데, 어느 직장에 속했다는 사실 말고는 저나 그 동기를 표현할 단어가 없다는 말이겠죠.
이 사소한 에피소드는 제가 직장에서 느끼는 안정감의 부정적인 측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만들었습니다. 직장에 속해있다는 사실은 저 같은 직장인들에게 안정감을 줍니다. 특히 저는 지금 연차와 나이에 비해 꽤 높은 급여를 받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안정감이 한때 긍정적으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 안정감이야말로 장기적 관점에서 제 성장을 저해하는 가장 부정적인 요인입니다. 성장하기 위해서는 직장 안에서든 밖에서든 크고 작은 리스크를 감수하고 행동해야 하는데, 안정감에 취한 사람은 현상 유지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절대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요즘 직장에서 느껴지는 이 안정감이 너무 두렵습니다. 성장에 대한 니즈와 커리어에 대한 고민이 해결되지 않았는데, 이대로 시간만 흘러 나이를 먹고 연차가 쌓이면 어쩔 수 없이 '직업 없는 직장인'으로서 하루하루를 살아갈 것 같아서요. 또 혹시나 제가 책임져야 할 가정이 생긴다면, 그때는 강제적으로 안정감을 추구하며 또 다른 기회와 가능성을 스스로 닫아버려야 할 것 같아서요.
결국 이 고민에 대한 해답의 출발선은 '최다남이라는 사람을 직장보다 더 큰 차원에서 바라보고, 주체적으로 커리어를 만들어나가는 것'일 것입니다. 지금 다니는 직장에서 인정받는 것을 넘어, 채용시장 안에서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어야 합니다. 제가 관심 있는 일, 잘하는 일로 전문성을 쌓아 필요한 사람이 된다면 가장 좋겠죠. 나비를 잡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는 일인 것처럼, 내가 능력만 갖추고 필요한 사람이 된다면 이곳저곳에서 저를 먼저 찾을 거라고 믿습니다.
2. 책임감 있게 일하는 것입니다.
동기들과 농담으로 내뱉는 말 중에 '누칼협'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누가 칼 들고 협박했냐'라는 말의 줄임말인데, 이 회사를 택한 것도, 그 직무를 택한 것도 자기 자신이니 불만이 있더라도 책임을 다하라는 뜻입니다. 좋은 회사는 구성원들이 직장을 다니는 동안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해소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곳이겠죠. 그런데 세상에 그런 이상적인 회사만 있는 게 아니잖아요. 또 회사는 돈을 주고 일을 시키기 위해 우리를 고용한 만큼 커리어를 일일이 신경 써 줄 의무도 없고요. 따라서 기대했던 것과 다른 부분이 있을지라도, 어쨌든 저도 고용계약에 동의하고 입사했으니 돈 받고 일하는 동안은 회사가 요구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죠.
또 제 경험 상, 좋든 싫든 책임감 없이 일하는 사람은 나중에 가서도 결코 자기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습니다. 책임감도 근육과 같아서, 평소에 단련하지 않으면 어느 순간에 힘을 준다고 해서 나오지 않거든요. 그러니 지금 하는 일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일단 저에게 주어진 이상 책임감 있게 수행하고, 최대한 얻어 갈 수 있는 부분을 얻어 갈 수 있어야 합니다.
언젠가 제가 다시 직업을 적어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그때는 회사원이 아니라 '개발자'나 '디자이너'와 같이 명확한 직업을 채워넣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지금 다니는 직장에서 저는 다음과 같은 부분을 얻어가고자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