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예나 Feb 22. 2022

눈이 꽃에 이르기까지

시 다섯.

그럴듯한 문장들의 싱거운 집합
너한테는 그것이 시냐?

/비웃음/

깊게 찌른다.

보지 않아도 느낄 수 있다.
창백한 뺨에 던져진 눈길이 덥다.

거의 경멸이었다.

마음먹고 그 눈을 보려다
곧 고개를 돌린다.

항상 실패하는 것이 예술이잖아요..

아,
말끝을 흐리지 말 걸.

후회했다.


낮은 어깨로 터벅터벅
내 작은 방으로 돌아왔다.
미끄러운 갑옷을 찾아 입고
다시 글을 쓴다.

눈이 꽃에 이르기까지.






이전 04화 마지막 단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