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어? 이제 뭘 더 요리해야 할까?

2주간 시어머니 기적의 식단 프로젝트 17. 열여섯째 날

by 콩소여 Jan 28. 2025
아침 루틴이 된 와플 카레 밥

애들은 좋겠다. 맛있는 거 실 컷 먹을 수 있어서.

한참 클 나이이니 맘 껏 먹어야지.

어머니와 난 간헐적 단식으로 아침을 건너뛰고 아이들 밥만 차려주었다.


점심식사
미역국, 치즈 오믈렛

어머니가 직접 끓이신 미역국.

깊은 맛이 다르긴 다르구나!

이때부터 슬슬 꾀가 나기 시작했다.

사람 심보가 참...


저녁식사
머리 고기구이, 미역국, 코코넛 오일에 구운 고구마 한쪽, 밥 반공기, 애사비 한 잔

어머니가 그냥 아예 밥을 드시기 시작하셨다.

밥 말고 다른 거 드시면 어떨지.. 란 말이 차마 입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2주만이라도 밥을 안 드셨으면 대단한 거지!

사람이 어떻게 밥을 안 먹고살아? 먹을 땐 먹어야지...

못내 아쉬움에 스스로 합리화를 해본다.




우연히 길에서 동네 친구를 만났다.

친구는 어머니가 당연히 올라가신 줄 알고 잘 올라가셨냐고 물었다.

아직 계신다고 했다.

왜 아직도 계시냐는 말에 선뜻 대답할 말을 찾지 못했다.

기적의 식단 프로젝트 결과가 확실히 안 나와서?

애 아빠가 바빠서 태워드릴 틈이 안 나서?


어머니가 집에 계시니까 오히려 더 좋아!

스스로 주문을 외워본다.

이전 17화 이쯤 되면 2주간이 아니라 보름간 기적의 식단 프로젝트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