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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간 시어머니 기적의 식단 프로젝트 19. 열여덟째 날
내가 출근해서 없는 동안 어머니가 손수 점심을 해 드셨다.
점심식사
밥, 김치찌개, 양배추샐러드
나는 학교에 오트밀과 견과류를 싸가서 먹었다.
급식 안 먹고 도시락 싸가서 먹은 지 1년째.
간편하게 먹을 때 누릴 수 있는 자유시간이 너무 좋다.
음식 앞에서 자유하고 싶다!
저녁식사
고등어구이, 김치찌개, 상추, 양배추 찜, 김치
고등어도 역시 어머니가 구워줘야 제맛이다.
내가 구운 고등어는 퍽퍽한데, 어머니가 구운 고등어는 윤기가 좌르르 하다.
뭘까.. 분명 코스트코에서 산 같은 고등어이고, 심지어 조리 도구까지 같은데!
뭐든 어머니 손길이 닿아야 맛이 사는데.. 난 여태 뭐 한 거지?
밀려드는 자괴감...
내가 살짝 몸이 안 좋아서 내색을 조금 했더니 바로 밥을 안 먹어서 그렇다는 어머니.
키토 원장님 체면이 말이 아니네.
내가 그렇게 열심히 설명을 해왔는데.. 틈만 나면 나의 빈틈을 노리고 계셨구나.
전권을 상실하자 전의를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