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역설

감정탐색 page.16

by 바다별다락방
사랑하다: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다.
어떤 사물이나 대상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거나 즐기다.
남을 이해하고 돕다.

표준국어대사전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그의 유명한 노트에서 사랑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상대를 깊이 알아야 하고,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사랑이 아니어야 하며, 상대가 지닌 장단점을 사랑해야 한다.' 세상에서 가장 귀중하면서도 이루기가 어려운 감정이 바로 사랑이 아닐까 싶다. 그것이 어떤 형태의 사랑이든 진정한 사랑을 이루는 것은 훈련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사랑은 마치 명상과도 같다. 그것을 이루는 과정은 인내가 따른다. 하지만 한번 맛보게 되면 절대 그만둘 수 없으며, 경지에 이를수록 커다란 세상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진정한 그것을 경험하게 되면 인생을 이전처럼 바라보지 못한다.




사랑을 뭉뚱그려 얘기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사랑에 대해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한 가지는, 자신을 진심으로 바라볼 줄 아는 사람이 남을 사랑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나를 바라볼 줄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적어도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한 세 가지 사랑의 단계를 스스로에게 적용할 줄 안다는 뜻일 것이다.


누구나 사랑에 빠지면 상대를 관찰하게 된다. 그 사람에게서 본능적으로 눈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 가슴이 충만해지니까. 하지만 상대를 알기 위해서는 나를 알아야 한다. 그러니까 상대가 아닌, 나를 관찰해야 한다. 내 속을 관찰하고 들여다보지 않으면 상대가 보이지 않는다. 그저 내가 상대를 사랑하는 줄로 착각하게 된다. 있는 그대로가 아닌, 내가 만든 나의 환상 속의 상대를 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에게 실망한다.


그러므로 상대를 향한 내 마음이 욕심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단순히 그를 갖고 싶어 하는 것인지, 상대와 함께 걸어가고 싶은 것인지 깊게 들여다본다. 스스로에게 물어봤을 때, 자신의 감정이 순수함에서 벗어나 다른 감정의 때가 끼어있다면 한발 물러나야 한다. 욕심이 물러날 여유를 준 후 조금씩 상대를 향한 내 마음을 알아본다.


그리고 상대의 장단점을 사랑한다. 장점을 사랑하기는 쉽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상대의 단점을 사랑하려면 자기 자신의 단점을 수용할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의 단점이 그저 자신을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임을 인정할 수 있다면, 상대를 사랑하는데도 문제가 없어진다. 상대의 단점 또한 그저 그의 구성요소일 뿐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세 단계를 평생 한 사람과 할 수 있다면, 진정한 사랑의 경지에 이를 가능성은 높아진다. 지구에서 가장 고귀한 사랑으로 표현되는 것이 부모의 자녀를 향한 사랑인데, 그 사랑에도 늘 문제는 있다. 부모조차 자녀를 바라볼 때 자신의 욕심이 담기기 때문이다. 상대의 단점이 보이고 그를 바꾸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상대가 아닌 자신과의 관계를 반드시 돌아봐야 한다. 보통의 경우, 대면하고 싶지 않은 자신의 모습은 상대를 가장하여 드러내기를 즐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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