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탐색 page.14
낙(樂):
살아가는 데서 느끼는 즐거움이나 재미.
고통이 없이 편안히 지내는 즐거움.
표준국어대사전
인간은 누구나 자신만의 즐거움을 가질 자격이 있다. 즐거움을 찾는 행위는 누군가에게는 살아가는 이유가 된다. 최근의 관찰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 관계에 압도되어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이들이 눈에 띈다. 그런 상황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같은 인간으로서 느끼는 서글픔이 밀려온다.
나는 누구에게나 자신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 한 가지쯤은 있기 마련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분명 마음속에 몰두할 수 있는 어떤 것을 직관적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관계가 인생의 중심이 된다거나, 일에 치인다거나, 어떤 것이 가로막고 있다면 즐거움의 대상을 의식의 표면으로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다.
그러므로 우리는 단 하나의 즐거움을 찾아야 한다. 우리는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는 사람들이니까. 내가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곳은 어디인가. 내가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행위는 무엇인가. 지난 글에서 자신만의 작은 벅찬 것을 찾으라는 말을 남긴 적이 있다.
삶은 그렇게 거창하지 않다. 그런데도 우리는 종종 욕심을 낸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까지 통제할 수 있기를. 타인의 마음까지도 좌지우지할 수 있기를. 내가 타인의 마음에 들기를. 그러나 그것은 우리의 근본적 즐거움과는 거리가 멀다. 그런 마음에 집착할수록 우리는 본질에서 멀어진다. 내가 누군지 잊어버리게 된다.
끊임없이 스스로를 고찰한 후, 이런 결론에 이르렀다. 나 자신은 '누군가(someone)'가 아니며, '누군가(someone)'가 될 필요가 없다. 우리는 그저 이 세상을 탐험하고 탐색하러 온 존재일 뿐이다. 어린 시절, 세상을 탐색하기 위해 어른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것저것 입에 넣던 그때처럼. 우리는 자격을 부여하고 부여받은 '누군가'가 아니다.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관점에서 세상을 보는 탐험가이다.
폭풍우를 찾아 나서는 행동은 그만하고
그냥 그 자리에서 햇빛을 즐기면 되는 것이다.
-고든 B. 힝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