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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혜신 Aug 03. 2024

영어코칭

영어로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고 싶나요

 한국인들에게 영어는 왜 그렇게 잘하고 싶은 대상이 될까

초등학교 때부터 공부하기 시작하는 영어는 어느 순간 말하는 도구에서 학습의 대상으로 변질이 되어버렸다.  수많은 시간을 들여도 의사소통의 도구가 아닌 정복하고 싶은 대상이 되어 학습만 하다 입에서 맴돌고 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어 공부하기는 누구든 자신만의 to do list에 담아놓은 물건처럼 자리 잡고 있다.


 한국사람들은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다. 그 잘한다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아마도 늘 평가기준이 점수화된 교육시스템 안에서는 점수로 자신의 능력이 평가된 것에 익숙하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80점은 보통 90점은 잘한 편이고 100점은 최고다라는 늘 절대적 평가 안에서 영어도 잘한다는 기준이 만들어졌을 것이다.  틀리면 안 돼라는 기준과 모르면 안 돼라는 단단한 자신의 기준이 영어라는 도구 사용을 두려우면서도 주저하게 만드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영어라는 도구를 조금 더 편안하고 익숙해지게 사용하기 위해서 어떤 시도를 하면 좋을까

우선 나에게 영어는 어떤 도구인가를 생각해 본다. 매일 사용해야 하는 그릇과 같은 것인지 가끔 마시는 차와 같은 존재인지 아니면 동경하는 파티에 입고 싶은 옷과 같은 존재인지 상상해 본다. 매일 먹는 음식을 담는 그릇처럼 영어가 나의 일상의 한 부분인 일로 자리 잡고 있는지 또는 내가 좋아하는 그릇이라 매일 음식을 담고 싶은 그릇과 같은 존재인지도 생각해 본다. 내가 원하는 것을 잘하기 위해서는 그것과 친해야 하고 자주 접해야 하기에 영어에 대한 나의 생각과 욕구를 먼저 확인해 보는 것은 중요하다.


그렇게 정리되었다면 영어를 어떻게 접할 것인지 자신에게 맞는 채널을 찾아보자.

나의 오감 중에서 내가 가장 익숙하게 사용하는 감각이 무엇인지에 따라 그 채널을 고정해 보자는 것이다.

영화를 좋아한다면 짧은 미드 시리즈 위주로 시작하고 종이책을 좋아한다면 읽기 쉬운 영어소설책을 찾아보자. 여행 위주의 일생 회화를 원한다면 다달이 나오는 EBS라디오 영어잡지를 구독하며 공부해도 된다. 그것도 아니면 중 1 영어 문법책을 가지고 영어 공부를 시작해도 된다. 

어떤 채널이든 시작의 우선이 되는 것은 없다. 단 일단 시작한다면 그 채널을 입과 귀와 손과 뇌로 열심히 반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드로 시작한 영어는 눈으로만 봐서는 안된다. 보고 듣고 입으로 말하는 과정을 꼭 거쳐야 한다. 그 대사가 입에서 다시 나오게 반복적으로 연습해야 한다. 또한 책으로 시작한 영어는 크게 낭송하며 자기 입으로 읽는 글을 다시 자신의 귀로 들어야 한다. 단어만 외어야 하는 것이 아닌 단어도 외우며 자신의 말로 다시 표현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중 1 문법책도 학습지 공부하듯 손으로만 쓰는 공부를 한다면 영어는 말하는 도구가 아닌 학습을 하는 것이다. 꼭 입으로 다시 말하고 표현하는 방식을 거쳐야 한다.


그렇게 영어 공부를 하기 시작하지만 꾸준히 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기에 특정기간에 대한 자신만의 이정표를 만드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영어 공부 3개월의 이정표에 1분 동안 영어 말하기 능력을 목표로 한다면 영어의 쉬운 문장을 줄줄이 외워 도전한다. 영어 말하기 6개월에 외국인과의 프리토킹을 목표로 한다면 함께 하는 이들과의 영어로 말하기 연습을 주 2회 매일 20분 도전해 본다. 그렇게 자신의 넘어야 할 허들의 높이를 올리고 운동한다면 자신에게 필요한 부부이 무엇이고 더 노력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눈에 들어올 것이다.  하얀 도화지에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그려본다. 그리고 그것에 필요한 역량이 무엇이고 그것을 위해 한 달 일주일 그리고 매일 무엇을 할 것인가를 확인하고 연습해야 한다. 그것이 도전이다. 


언어라는 도구로 새로운 영어를 표현하는 과정은 늘 도전이다. 일상 영어에서 교육 영어로 또한 전문분야에 대한 영어는 말이라는 도구에서 자신의 사고영역을 넓히는 과정이다. 그러기에 영어가 말이라는 도구에서 사고하는 영역으로 확장되면 자신의 길이 고속도로로 새롭게 넓혀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영어가 공용어가 된 지 오래되었다. 다양한 도구로 의사소통이 더 편해지는 시대이지만 자신의 사고력의 확장으로까지 영어를 사용하기를 원한다면 지금 당장 자신의 지도를 만들어 보자. 그 지도에 자신만의 이정표를 표시해 보자. 어느 순간 하나의 길이 다양한 길로 연결이 되고 그 길을 표현하는 언어로써의 영어가 자신의 사고를 넓히는 도구가 되어 있음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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