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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은 자랑이다

자랑이냐는 비아냥이라면, 또 자랑 아닐 것은 무엇인가?

by 이혼해도 안 죽어요 Mar 12. 2025

이혼이 자랑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치부도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반면, 이혼을 비아냥 대는 사람들은 내내 참고 살면서 나처럼 살아 봤냐고 타인의 힘든 결혼 생활을 별것 아닌 것처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그의 인생 경험과 나의 인생 경험이 다른데, 어떻게 절대적인 대답이 나올 수 있을 까? 

모든 상황들이 다 다른데 말이다.


가끔 방송에서 있을 수 없는 일들을 다 참고 살아서 이혼하지 않고 지금까지 견뎠다고 자랑 아닌 자랑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자랑이 아니다. 


자식들을 핑계 삼아 독립적인 인간으로 살아오지 못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혹은 견딜 수 있어서 견딘 것이지, 무용담이나 자랑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귀책 사유로 똘똘 뭉쳐진 남편을 그 모든 수모를 다 겪으면서 이혼은 하지 않았다는 것이 과연 자랑인 일일까?


어디 열녀문이라도 세워 드려야 할 것 같은 태세로 본인을 합리화한다. 


물론 참을 수 없는 힘겨운 일들을 잘 참아 온 것은 인간적으로 안쓰러운 부분이지만, 공정과 상식을 이야기하 는 21세기에는 자랑할 그 무엇은 아닌 것 같다. 


그것은 그저 그 사람의 선택이었고 대다수의 선택은 아닌 것이다. 


나는 이혼은 아무나 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혼은 내 삶을 내 힘으로 개척해서 살겠다는 강력한 용기라고 말 하고 싶다.


독립적이지 못한 사람은 결코 이혼하지 못한다. 스스로 완전히 내 삶을 책임지겠다는 의지가 없는 사람은 이혼하지 못한다. 


이미 사랑은 없고, 의무감에 살며, 하루 하루가 지옥이라면서 온 영혼을 갈아 넣고 참고 또 참는 인내를 스스로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기합리화의 한 방법일 뿐이지, 결코 행복해지는 방법은 아니다.


사람을 바꾸겠다는 것도 일종의 오만일 수가 있다. 


내가 옳고 너가 틀렸다는. 그 바뀌지 않은 사람을 두고 내내 비난하고 무시하는 일이 반복되면서도 이 삶을 한번 거꾸로 재해석하지 않고 주저하는 것은 혼자 살 용기가 없기 때문은 아닐까?


이혼은 때에 따라 비난받을 일이 아니라, 칭찬받을 일이 되기도 한다.


절망보다는 희망을 선택한 것이며, 자신의 힘으로 자신을 책임지겠다는 일이다. 


새로운 출발과 결심에 박수를 보내야 하지 않을까? 


결코, 가벼워서 이혼을 하는 것이 아니다.

힘든 결정에 용기 내어 출발하는 사람에게는 잘 뛰라고 응원을 해주지는 못해도, 비난하지는 말아야 한다.


이혼은 다시, 인생을 새롭게 출발해 보겠다는 엄청난 용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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