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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부담되는
4년 외국 동반 휴직 후 국내에서는 첨으로 쉰다. 5년 만에 잠시 쉬어가는 연구년이다.
첫날인 어제는 축복하듯 눈이 왔다. 거실 창 아래로 초등학생 아이들이 준비물 담은 가방을 잔뜩 들고 삼삼오오 등교하는 모습을 보며 "잘 다녀와~~ 너희들의 1년을 응원한다~"라고 즐겁게 말해주었다.
동네 언니와 점심을 먹었다. 이게 웬 호사인가~.
내가 학교 밖에서 점심특선을 먹다니!
그런데 이 시간에 왜 이리 식당엔 사람들이 많은가!
학교 밖 세상도 나름 분주하고 바쁘게 돌아가는 게 느껴진다.
도서관에서 그림책을 실컷 보았다.'저 아줌마는 뭔데 애들 보는 그림책 코네에서 두 시간이 넘도록 탐독을 할까?' 싶을 수도 있겠지만 나의 온전한 힐링 중 하나는 도서관 책 보기이다.
오늘은 건강 검진을 위해 나왔다. 평소 같으면 교실에서 이런저런 준비하고 바쁜 시간이다. 등교하는 중고생, 출근하는 사람들 보며 낯설고 설렌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출근하며 어쩔 수없이 꺼야 하는 라디오도 내내 들을 수 있어서 참 좋다.
방학과는 다른 느낌이다.
그러나 마냥 설레지는 않다. 강연준비와 책 집필, 에듀테크 연구, 보고서 구상 등 할 일이 많다. 교실에서 느끼는 보람과 뿌듯함을 올 해는 교실 밖에서 충분히 충전해서 돌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