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여행자의 눈길을 끈 도쿄의 모습
2024년에 느낀 지극히 주관적인 도쿄 풍경
1. 남녀 모두 눈썹을 가장 공들여서 끝까지 힘 있고 깔끔하게 그리는 것이 미덕
2. 남자는 머리를 띄우고, 여자는 단정하고 가지런하게. 여자도 앞머리, 옆머리 한 껏 뽕을 띄우다 못해 구루프를 항상 지니고 다니는 서울 풍경과 사뭇 다르다.
3. 남자들은 대체로 까무잡잡한 편, 비교적 남자다운 스타일을 좋아하는 듯.
4. 여자는 길고 단정한 롱 스커트가 가장 꾸민 패션 같아 보인다. 짧은 옷을 입은 사람들은 대부분 관광객이거나 10대다.
5. 메이크업은 깔끔하고 얇은 피부표현, 볼터치를 광대 위로, 입술은 자연스러운 누드 톤이 대세로 보인다.
6. 지금 일본에서는 한국 스타일이 유행이라는데, 30대 중반인 내 또래보다는 20대 초반에서의 새로운 유행인 걸로 느껴진다.
내 또래는 "아 요즘 한국 스타일이 유행이래~"라고 전달하는 느낌이랄까.
- 시부야는 거대한 코리아 타운인가 싶을 정도로 K-콘텐츠, 패션, 뷰티가 점령했다.
- 가장 핫하고 비싼 곳에 가장 큰 전광판을 한국 아이돌이 점령.
- 명품관 역시 한국 아이돌이 (체감상) 30% 정도.
- 그런데 시부야나 신주쿠 같은 곳 외 다른 지역에서는 한류를 일상적으로 느끼기는 쉽지 않다.
- 잊고 지내다가도 갑자기 대화에서 툭 튀어나오는 반가운 이름. 일상적으로 트와이스를 멤버의 이름으로 논할 수 있다. 자기 이름을 이야기하며 트와이스 모모와 이름이 같다고 첨언하거나, 서로 어떤 멤버가 좋다는지 하는.
- 다이칸야마나 아오야마 같은 데 위치한 고급 편집샵은 바디용품으로 한국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논픽션은 기본이고, 희녹 같은 브랜드도 있다. 일종의 톤앤매너 같다.
- 일본 선거에 대해 듣고 포스터에서 눈을 뗄 수 없다. 대부분 정치가문 출신의 사람들이 정치를 하고, 투표하는 사람들은 주관식으로 이름을 기입해야 한다. 젊은이들을 위해 포스터에는 꼭 이름을 한자 외에도 히라가나로 병기한다.
- 여기도 역시 사람 사는 도시. 비싼 오피스 지구에서도 점심시간엔 저렴한 점심 푸드트럭에 가장 긴 줄이 선다.
- 휠체어를 탄 사람들의 이동이 드물지 않게 보인다.
- 목욕에 진심이다. 가정집엔 목욕물을 자동으로 받아주고, 받아둔 물도 다시 덥혀주는 기계도 있다! 파파고가 대부분 다 잘 되지만, 이 기계 버튼 설명엔 아직 부족했다.
- 의외로 야채를 따로 챙겨 먹지 않으면 놓치게 된다. 대부분의 식사가 단백질과 탄수화물 중심.
- 커피와 과일이 비싸다. 특히 매일 아침 커피를 마시는 나는 자꾸 한국을 생각했다. 호텔 커피는 한약처럼 쓴 맛이 강하고, 커피샵은 너무 연하거나 탄맛이 강하거나 취향에 잘 안 맞았다. 시부야구의 라떼는 보통 7백엔 내외인데 작은 컵에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