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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맘혜랑 Aug 12. 2024

가을, 그리움의 흔적

너는 떠나가지만 나는 여기 그대로 


아프다, 이 가을이

단풍이 붉게 물든다고 해서 아픈 것이 아니라 

지나간 여름의 아쉬움이 남아있어  

그래서 나, 이 가을이 아프다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는 기억들

추억되어 장롱 속으로 들어가기 전

뜨겁게 내리쬐던 그 햇살이, 그 짝사랑이 

그래서 나, 이 가을이 아프다


늘 찾아오는 가을이지만  

이제 빈 둥지에서 홀로 견뎌야만 하는 이 가을이  

유난히 단풍이 빨리 물들고 더 선명하게 빛이 나지만  

그래서 더 시리고 더 아프다고 말하는 단풍잎 

바람에 떨어지며 속삭인다


"너도 나처럼 아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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