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피맘혜랑 Sep 02. 2024

보랏빛 사랑

좀작살나무의 노래

좀작살나무 속닥이는 소리에 새들이 지저귄다  

보랏빛 열매와 연한 꽃들 속 계절

어느 한 날 한 때 모두 피지 않는다고


주렁주렁 보랏빛 열매를 매달고 있는가 하면

또 다른 한쪽에서 꽃을 피우고

또 다른 한쪽에서 꽃받침만 세월을 새긴다


나무가 자라고 꽃이 피는 그 시간에 개미가  

군악대의 트럼펫 소리에 일렬종대로 줄을 선다

밀선의 달콤한 약속을 이미 알고 있었나 보다 

또 다른 생명을 부르고 또 부른다


매미가 운다, 나도 운다

저 깊은 곳으로부터 나오는 그 울림에

비어 있거나, 가득 차거나

그저 넘나들며, 길을 간다


때로는 가는 길 다를지라도

보랏빛 사랑 언젠가는 필 것이니





이전 10화 사랑의 빛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