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를 반쪽으로 썰다가
시를 떨구었다
시는 무의 단면 속에서 몰래 반짝이고
있었는데
번개 같은 곁눈질을 놓쳐 버렸다
어드메서
가을 곁으로 묻혀버렸을까
여름에도 생각나는 가을맛
아무리 찾아도
찾아지지 않고
무만 섞박섞박
지들끼리 머리를
맞대고 있었다
소금과 몸을 섞어 빛나는
이야기를 만들고 있었다
오늘은 '50대, 비범함을 꿈꾸면 안 되나요?'를 연재하는 날인데, 아무래도 비범해지려면 진통이 필요한가 봅니다.
그동안 목요일에 발행했던 시를 홀대한 것 같아 슬쩍 내놓습니다. 아껴두고 혼자 먹으려던 섞박지 시를요.
죄송한 마음 전합니다.^^;;;
맛있게 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