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남은 음식 안먹어
버리지
그러면서도 남긴 음식은
다시 냉장고로 들어간다
그러나 나는 알지
그건 다음 끼니 엄마의 밥이 된다
따뜻이 데워서 엄마 몫으로
그동안 뎁혀지지 않은 생활과
속상함 고독까지 같이 데운다
엄마는 자주 빛바랜 것만 먹는데도
날 보는 얼굴은 낮보다 환하다
책에서 길을 찾으며 에세이스트로, 일러스트레이터로의 삶을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