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쓰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볍다.
아직 쓰지 못한 물건들은 짐이지만
다 쓴 물건은 추억이 되었다.
글을 씀으로써 그 물건의 쓰임이 어땠는지 깊게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어서 좋았다.
무분별하게 사들인 물건들,
제대로 쓰지도 못하고 버려진 물건들,
정리정돈을 달에 한 번 할까 말까 해서 마땅한 대접도 못 받고 굴러다니는 물건들,
사놓고 까맣게 잊어버린 물건들까지
제대로 쓰지 못한 물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언젠가 내가 가진 모든 걸 오롯이 써내는 그날까지
나는 계속해서 쓸 것이다.
다 쓰 고 쓰 다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