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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하게 살자

언젠간 다 드러난다

by belong 빌롱 Mar 16. 2025

노부부가 길을 가고 있는데 사납게 생긴 개가 불위로 달려들고 있었다.

알고보니 새끼들이 불에 타고 있는 걸 구하려고 이리저리 뛰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즉시 자기 옷을 벗어 새끼들을 구하려고 불을 끄는 데 전념했다.

근데 어미 개는 새끼들을 헤치는 줄 알고 할아버지의 손과 몸을 물어 크게 다쳐 피가 줄줄 흘렀다.

할아버지는 많은 부상을 입으면서 간신히 불을 껐다. 그리고 구조요청을 했다.

워낙 움직임이 빠른 할아버지가 온 힘을 다한 탓에 불은 금세 꺼지고 새끼 강아지들도 무사했다.

옆에서 지켜 보던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다치는 게 두려워 헐레벌레 어쩔줄 몰라 계속 말렸지만 완고한 할아버지는 끝까지 힘을 다해 구조했다.

할머니가 말했다.

"당신이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선한 사람이라는 건 한평생 살아오면서 누구보다 잘 아는 거지만 이제는 당신을 지켜야지요. 난 강아지보다 당신이 소중해요."

할아버지는 말했다.

"할멈, 자신의 새끼들을 지키려고 무는 건 개의 본성이에요. 하지만 불의를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건 나의 본성이라오."


인격이란 당신을 위해 그 어떤 것도 해줄 수 없는 이들을 대할 때 품성 즉 본성이 나온다.

그 사람과 관련 없는 관계를 대할 때 나오기에 한 사람의 본성을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오래전에 선교사업을 할 때의 일이다.

둘씩 짝을 지어 봉사를 했다.

진은정은 최향미와 같이 봉사를 한 후 하루하루가 지옥이었다며 성격이 무척 강하고 난폭한 최자매님에 대해 다른 자매들 앞에서 자기가 그동안 당한 모든 일을 분노 폭발하며 낱낱이 고했다.

그리고 또 최민선과 같이 봉사한 후 둘이 성격이 똑같다며 한참 욕을 퍼부었다.

그걸 듣고 다른 자매님들은 두 최자매님과 같이 봉사하게 될까봐 선교사업 내내 무서움에 두려워 떨었다.

"제발 B형의 최씨 두자매만 안걸리면 좋겠어. 다른 자매들 걸리면 어떻게든 해볼텐데 두 최자매는 감당이 안돼!!!"

착한 아린 자매와 최민선은 오래전에 짝으로 봉사한 경험이 있어 최자매가 얼마나 고약하고 성질이 더러운 사람인지 잘 알고 있어 은정을 위로했다.

다음은 아린이 향미와 봉사하게 되었다. 모든 자매님들이 충격받아 걱정을 토해냈다. "어떻게..어떻게..둘은 성격이 완전 반대인대.. 아린 자매 어떡해..이제 클났다.. 너무 걱정돼...."

아니나다를까.. 향미의 무지막하고 포악한 성격 탓에 아린은 참고 참다가 울음이 터져버렸다.

은정이 다가와 위로하며 말했다. "울지 말아요.. 다 알아요.. 정말 말도 안돼는 사람이죠.."

다음은 은정과 아린이 같이 봉사를 하게 되었는데 은정은 자기가 최자매님들께 당한 그대로 착한 아린이에게 공격을 가했다.

그동안 겉으로는 한없이 착하고 선하고 모범적으로 보이던 은정은 그동안 자기가 최자매들한테 당한 걸 그대로 착한 아린에게 되돌려 행했다.

그 후로 자매들은 은정의 성격과 성품을 잘 알게 되었다. 그녀는 착한 사람들만 걸리면 못된 사람으로 변하곤 했다. 그러면서 최자매님 같은 누가봐도 성격 세고 못된 사람 앞에서는 한없이 착하고 순한 어린양이 되곤 했다.


한사람의 본성을 알기까지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

어쩌면 멀리서 보게 될때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좋은 모습만 보게 될지도 모른다.

함께 지내는 시간이 있어야 알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 당신에게 향하게 될 것이다.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본성을 이길 수는 없다. 언제 어떻게든 드러나게 마련이다.

나한테는 착한 사람이라고 해서 그 사람을 쉽게 판단지어 믿지 말자.

파리가 다리를 비비는 이유는 먹을 게 있기에 비비는 거다. 아무것도 이익이 없다면 이리저리 윙윙 거리며 성가시게 방해한다.

지금 당신에게 칭찬을 듬뿍 한다고 좋아하지 말아라. 그 사람이 다른 힘없는 사람에게 대하는 방식을 보라.

그게 진짜 그 사람의 인성이니까. 상상하기 싫겠지만 당신이 별 볼일 없어질때 금방 태도가 바뀐다.


남이 그렇다고 해서 당신의 본성을 바꾸지 말자.

선한 마음을 잃어버리지 말고 적절히 대응하자.

몇몇 하이애나 같은 인간들로 인해 좋은 사람이길 포기하지 말자.


세상이 그래도 좋은 쪽으로 돌아가는 이유는 따뜻하고 양심 있는 선한 사람들이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옳은 일을 선택하고 옳은 일에 집중하자.


하늘이 다 보고 있다.

세상은 선한 사람에게 반드시 보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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