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혜민 Mar 18. 2021

철부지를 벗어나자

인생의 제철

따뜻한 봄이 왔다.

점심을 먹으면 잠이 솔솔 오는 걸 보니, 봄은 봄인가 보다.


창 밖에 목련이 너무 아름답게 피어있고, 여기저기 노란색 개나리가 눈에 띈다.


수업을 준비하려고, 책장에 꽂혀있던 책을 펼쳤다.

우리 선조들은 24절기를 모르면 '철부지'라고 했습니다.
'철을 모른다'는 것은 지금이 어느 때인지, 무엇을 해야 할 때인지를 모른다는 말입니다. 씨를 뿌려야 할 때인지 추수를 해야 할 때인지, 채소밭을 갈아야 할 때인지, 김장을 담가야 할 때인지를 모른다는 말입니다.

- 동양철학 에세이, 김교빈 p12


우리 조상들은 일 년을 24절기로 나누어 철마다 해야 할 일들이 있었다.


사계절에 맞도록 철철에 해야 할 일들이 있고, 그 철에 맞추어 일하지 않으면 추수를 해야 할 철에 추수할 꺼리가 없을 것이다.


농사만 철에 맞는 일이 있을까?

우리 인생에도 제철이 있지 않을까?


3월 초 새 학기 특히 고등학교 3학년 수업에 들어가면 정말 중요한 시기임을 많이 당부한다. 인생에서 중요하지 않는 순간은 없겠지만 말이다.


마흔의 삶은 삶에서 어떤 철일까? 고민해본다.


각자의 삶 철 철마다 소중한 것을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새싹이 올라오고, 꽃이 피는 철이 돌아왔다.

내 삶의 철은 무엇인지, 나의 철을 놓치는 철부지는 되지 말자.


일 터에서

그리고 가정에서

나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철을 잘 알아차리고, 그때를 놓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인생의 철을 몰라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철부지가 되지 말자.

매거진의 이전글 번데기에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