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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각성자 0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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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DYK Oct 12. 2024

삶은 유한합니다.

삶의 유한함이 존재하는 자연스러운 삶

얼마나 오래 사느냐는 상관없이 인생은 짧다. 그 사실을 깊이 깨달은 사람이든 그렇지 못한 사람이든 삶을 잘살아내는 비법은 한 가지다. 주어진 나날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카르페 디엠' 라틴어인 카르페 디엠은 흔히 '현재를 잡아라'로 번역되지만, 원래 하루를 '수확하라'는 의미에 더 가깝다. 인생의 현자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도 바로 그것으로, 우리가 매일 수확하지 않아서 잃는 '기쁨, 즐거움, 사랑, 아름다움'들이 무수히 많다는 의미다. 사람들이 저지르는 가장 흔한 실수는 삶의 즐거움들, 살아 있다는 그 자체의 기쁨을 누리지 않는 것이라고 그들은 말한다.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칼 필레머 지음>


고요한 새벽을 깨우는 귀뚜라미 소리가 가을의 깊이를 더 합니다. 새벽의 어두움은 밤을 뒤로하고 환한 아침을 맞이하기 위한 수행의 시간입니다. 보이지 않는 어둠들이 서서히 걷히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에너지들이 모이기 시작하는 시간입니다.


각자의 시간들이 고요히 잠들어 번잡한 생각들을 지우고 새로운 하루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 과정입니다. 가을이 깊어질수록 새벽의 어두움도 더욱 깊어지는 듯합니다. 어둠의 깊이가 깊어진다는 것은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시간들에서 자연은 이미 자신의 옷을 갈아입고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주변은 시간의 유한함을 이야기합니다. 주변의 옷이 변하고 시간의 가치를 다르게 만들어 줍니다. 그 속에 살아가는 우리는 시간의 유한함을 느끼지 못하고 그냥 그렇게 살아가게 됩니다.


'지금'이라는 시간이 소중한 시간이라는 것조차 모른 채 흘려보냅니다. 소중한 사람들이 언제 사라질지 모르지만 그들이 자신의 곁에 영원히 존재할 듯 소홀히 대합니다. 유한하다는 것은 모든 것에 축복입니다. 영원하다는 것은 모든 것에 불행일 수 있습니다. 자연스럽다는 것은 유한하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은 자연스러움이 존재할 때 아름답고 가치 있습니다. 자연스러움은 삶의 유한함을 간직한 멋진 단어입니다. 삶의 유한함이 존재하는 자연스러운 삶이 우리에게는 엣지 있는 삶일 수 있습니다. 삶의 유한함을 인지하고 '지금'이라는 시간의 가치를 조금이라도 이해하려 할 때 삶의 모습은 live 해지는 것입니다.


모든 것에는 유한함이 존재합니다. 그것을 잊고 살아가기 때문에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의미 없이 보내기도 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일지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합니다. 언제 무엇이 우리의 삶을 빼앗을지는 누구도 판단할 수도 없습니다.


현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것입니다. 스스로가 걷고 생각하고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 것만으로 감사한 것입니다. 길가에 꽃 하나 내 눈에 다가오는 것조차 경이로운 시간들입니다. 시간이 무한할 수 없습니다. 자신이 유한하기에 시간은 자신에게 유한한 것입니다.


시간은 늘 존재하나 개인마다 다른 시간입니다. 개인들의 삶은 다릅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생각이 다르고 행동이 다릅니다. 주어진 환경도 다릅니다. 시간이 절대적일 수 없는 것은 각자의 삶에서 시간의 의미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삶의 유한함이 주는 의미는 매우 큽니다. 삶이 유한하다는 것은 죽음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죽음을 받아들일 때 우리는 삶의 유한함이 얼마나 의미 있는지를 알아갈 수 있습니다. 지금이라는 시간이 주어진 것은 아직 우리가 살아 있다는 것이고 살아있기에 지금 순간을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내일 나를 보고 싶은데 사라진다고 생각해 봐. 주변의 어떤 힘에 의해서 갑자기 자신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고 생각해 봐. 그런 생각을 하면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이겠어. 지금 이 순간들이 얼마나 감사한 시간이 되겠어. 그러니 오늘 존재하는 나와 너에게 소중한 시간이 되도록 하고 갑자기 누군가가 사라진다고 했을 때 많이 슬퍼하겠지만 지금의 우리를 사랑하고 아끼며 살아가자고.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상을 감사하며 살아가자고"


가족들에게도 직원들에게도 이런 진지한 대화를 간혹 던집니다. 이 의미를 순간에는 이해하는 듯 하지만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또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와 삶의 유한함을 잊고 살아갑니다. 당연히 현실에 대한 불만과 주변 사람에 대한 불평, 그리고 나태해지는 자신을 만나게 됩니다. 그게 삶의 당연한 모습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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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유한합니다. 유한함을 이해할 때 시간과 삶에 더 큰 의미를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삶의 유한함이 주는 시간의 한계를 인정하고 우리는 한정된 시간이라는 공간에 자신을 그려가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지금이라는 가치를 조금이라도 더 느끼며 하루를 보냅니다.


하루하루가 쌓이면 그것이 삶이 되지만 어느 순간인가 흔했던 하루가 사라질 때 우리는 자연이라는 죽음으로 다가가게 됩니다. 삶과 죽음의 사이에 우리에게는 일상이 존재하고 이 모든 순환들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세상의 이치입니다.



삶의 유한함은 현재의 소중함이 더욱 커지고 삶에서 우선순위를 재정립하게 됩니다. 불필요한 것들을 벗어던지고 진정한 가치를 찾으려 노력합니다. 사람들과의 관계가 깊어집니다. 진실되려고 노력하고 소중한 사람들을 선별하여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합니다.


새로운 도전과 배움에 주저하지 않고 스스로를 발전시키려 함에 시간을 투여합니다. 감사하는 마음이 커지고 일상에 긍정적 에너지가 높아져 삶의 질이 향상됩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보다는 현재의 행복에 집중하고 삶의 만족도가 높아집니다.


결국, 삶이 유한한 것은 자연스러움이고 축복입니다. 고요한 새벽에 밖을 보며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합니다. 아무것도 방해하지 않는 새벽의 시원한 바람이 '삶의 유한함'을 속삭이고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오늘 이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새벽의 생각을 정리하고 또 다른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우리의 삶은 유한합니다.


예정된 충격.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우리는 매일 죽는 연습을 한다. 배불러 죽겠다. 외로워 죽겠다. 웃겨 죽겠다. 이렇게 해서라도 이 예정된 충격과 조금씩 친해져야 한다. 피하고 싶어 죽겠지만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사람사전 중 죽다, 카피라이터 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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