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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DYK Sep 01. 2021

그대 안에 잠든 나를 깨우다

그녀를 사랑합니다.

그대 안에 잠든 나를 깨운다.


고요한 숨소리만 들려오는 거실에 누군가 자고 있습니다. 작은 소파에 누워 팔베개를 하고 곤하게 자고 있네요.

누구를 한참 기다리다 지쳤는지 얼굴엔 좀 화가 난 모습입니다. 하지만 그 모습은 너무도 사랑스럽습니다.


발소리가 그녀의 감긴 눈을 너무 놀라게 할까 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발소리를 죽입니다.


그녀 곁으로 다가서자 그녀의 향기가 저의 몸을 자극합니다. 잠을 자면서도 그녀는 자신의 향기를 만드나 봅니다.


그녀의 얼굴에 내려앉은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며 잠든 그녀의 얼굴을 유심히 바라봅니다. 잠시 숨을 멈추고 소파에 갇힌 아이의 모습에 취하게 됩니다.

나도 모르게 그녀의 볼에 입을 맞춥니다.

그녀는 그 미동에 눈을 뜹니다. 그리고 서로를 쳐다봅니다. 아무 말도 필요 없습니다. 그냥 이대로 잠시 멈추어 있으면 됩니다.


난 그녀의 잠든 모습에서 나 자신을 깨웁니다. 그녀 속에 내가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녀를 너무 아낀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녀를 너무 소중히 생각한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그녀를 너무 사랑한다는 것도…..


나는 그녀의 잠을 깨우고 그녀는 그녀 속에 잠든 나를 깨웁니다.


four seasons of life 중 by woodyk

https://brunch.co.kr/@woodyk/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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