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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DYK Jul 17. 2022

바람이 알려주는 행복. 걷는 행복

살아있음에 감사하다.

여름날 산책길을 걷는다.


푸른 풀숲이 나의 시각을 자극한다. 풀숲에서  푸른 내음은 나의 감각을 깨운다. 아침 풀숲에서 새들은 종알 되고 나의 귀는 그 소리에 반응한다. 아침의 이런 풍경들이 나의 하루를 시각화한다. 


너무 경쾌하고 상쾌한 하루가 다가온다. 이 아침을 더욱 가치 있게 하는 것은 아침의 바람이다. 걸을 때마다 나의 얼굴에 스쳐 지나가는 바람은 내가 살아 있음을 이야기해주고 내 신체의 모든 곳을 자극한다. 


아침의 풍경 속에 내 얼굴을 스쳐 지나가는 아침의 바람에 나는 이야기하고 싶다. 

내가 이렇게 살아있고 걸을 수 있음을 감사한다고..


여름의 무더위를 피해 새벽에 눈을 뜬다. 어디까지 걸을까를 생각하지 않고 걷는 것에 의미를 두고 걷는다. 물기를 먹은 나무와 풀들은 자신의 몸에 듬뿍 푸르름을 간직하고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걷는 사람. 자전거를 타는 사람. 뛰는 사람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의 페이스로 운동을 한다.


걷는 사이사이로 새벽의 시원한 바람이 나에게 다가온다. 내가 존재하기에 바람을 느낄 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행복한 이다. 또한 여름의 새벽길을 걷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것이다. 더위를 잠시라도 식혀주는 새벽의 바람에 난 어디론가 걸어간다. 걷는 행복은 그 순간순간 자연을 만나 서로를 느낀다는 것이다.


새와 풀, 나무와 바람. 내천의 흐르는 물소리. 운동하는 사람들의 숨소리 이 모든 것은 내가 지금 존재함에 느낄 수 있는 것이다. 하루를 정신없이 살다 보면 행복이란 걸 멀리서만 찾으려 한다. 나 자신이 지쳐 지금 살고 있는 게 행복이 아니라고 말하곤 한다. 육체와 정신이 지쳐있기에 더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지금에 몰입되어 있는 고민과 문제들, 주어진 책임감. 짊어질 짐 모든 것들이 나를 지치게 하는 순간들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곳에 몰입되어 있는 것들을 이동시키는 시간이 필요하다.

주말의 아침에 걷는 명상은
현실에 내가 존재한다는 것이 너무 버겁게만 느껴지는 순간을 오히려 자신이 존재한다는 것이 행복이다라는 것을 느끼게 해 준다.


내가 걷고 있고 바람이 나를 알아주고 새들이 세상이 살아있다고 재잘거리고 푸른 나무는 우리에게 신선함을 선사해주는 이 순간들. 그것은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함에서 오는 행복이다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번뇌와 고민들 또한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기에 발생되는 일들이지만 스스로가 그것들을 컨트롤하기 위해서는 주변과 소통하는 명상법을 알고 있어야 한다. 걷는 것은 매우 좋은 명상의 방법이다.


어느 순간 스스로가 이  세상에 존재하고 걷고 있다는 것이 행복이라는 것을 느낄 것이다. 그리고 자연에서 오는 에너지를 받고 자신을 스스로 치유하게 될 것이다.


아침의 바람이 우리에게 이야기한다.


"이 순간 걷고 있는 우리는 행복한 것이다. 멀리 있는 행복이 아니라 당신 주변에 행복을 찾아봐라. "


바람은 늘 당신에게 속삭인다.


걸을 수 있는 이 순간이 당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이고 행복의 순간이라는 것을 잊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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