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오늘의 단어집 펴보기]
새해가 되면 저도 모르게 인사하는 말이 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말대신 '새해 새날 좋은 기운 가득하세요' 라는 말이죠. 그 말을 쓰면서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단어는 '새날'입니다.
'새로운 날'의 줄임말처럼 느껴지는 이 단어는 '새로 밝아 오는 날', '새로운 시대', '새롭게 다가올 앞날'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괜스레 이 단어를 입 밖으로 내면서 좋은 기운을 보내는 느낌이 들어요. 이어 '새달'도 찾아봤습니다. 새날의 의미와 달리 '다음 달'을 뜻하네요. 다가올 달을 가리키는 '새달'을 살펴보며, 굳이 단어의 의미에 생각하지 않고 '새로운 달'로 나만의 의미를 재정의하고 싶어졌어요.
사전에 적힌 단어를 따라가면 더 정확한 의미와 어원을 찾아가게 됩니다. 마치 단어의 역사집을 펴보는 것처럼요. 단어를 훑어보면 나만의 사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새로운 날의 새달, 새해이니 뭔가 시작해도 어색하지 않은 날이라 마음에 바라는 것을 하나둘 꺼내봐도, 소리쳐봐도 어색하지 않은 달입니다.
좀 더 힘차게 우리의 꿈과 소망을 외쳐봐요. 여러분이 그리는 신세계도 지지하고 응원하겠습니다. 며칠 전 우연히 시청한 EBS <건축탐구 집> 프로그램에서 본 자막이 눈에 띄었어요.
*소안 : 소박하고 평안하다
사전에서는 '조금 마음이 편안하다', '작은 일에 만족하고 더 큰 뜻이 없다'라는 의미가 있더라고요. 본인이 원하는 좋은 집에 사는 영상의 출연자 모습을 보며 제 마음도 평안해졌습니다. 새 집으로 이사를 왔지만, 그들처럼 내가 그리고 구상한 좋은 집을 짓고 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바로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지만, 그래도 '나의 삶 속의 집'은 내가 짓는 것이니 보이는 유형의 것보다 무형의 것에 더 집중하며 나를 지지하고 돌볼 수 있는 '마음의 집'도 탄탄하게 만들 한 해가 되길 소원했습니다. 여러분의 한 해도 '소안'하길.
예전에 읽었던 책 구절(혼자여서 좋은 직업, 권남희, 마음산책)에서 쓰인 '그저 사사롭고 소소하고 재미있고 가벼운 번역 혹은 삶의 이야기들이다'라는 표현처럼 "가벼운 삶의 일상을 즐기며 사사롭고 소소한 일상들을 꾸준히 쌓아가고 싶다”라고 나지막이 소리내어 봅니다.
리추얼을 하며 느낍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매일 하루를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소소한 것에 감사하게 되는,
소안한 하루로 시작할 수 있는,
여러분의 한 해가 소안 하길. 또 한 번 인사드리고 응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