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을 자격을 의심하지 마세요
BGM : 사랑이 잘 - 아이유, 오혁
사람들이 ‘나’를 좋아할 만한 이유가 뭐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어떤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는 지도 잘 모르겠다.
나를 좋아했던 사람들의 공통점을 못 찾겠다.
내 장점이 뭔지 알 것 같으면서 모르겠다.
그게 진짜 내가 원하는 내 모습이고 내 장점이 맞나?
그가 나를 좋아한다고 해도 항시 불안했다.
머리로는 이해하면서 마음 깊은 곳에서는 의아한 마음이 들었다.
있는 그대로의 내가 어떤 모습인지, 또 그런 나를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 지를 몰랐다.
내 기질을 나쁘게 생각하면서 살아왔는데, 하루아침에 뚝딱 좋아 보일 리가 없었다.
애초에 내 기질이 있는 그대로 수용된 경험이 적었기 때문에 내가 나를 그대로 사랑하고 수용해도 좋을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그동안 나는 나를 발전시키고 성장시켜야 하고, 부족한 부분이 많아서 보완해야만 하고 기질을 될 수 있으면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내가 미웠다. 나는 내가 싫었다.
그러나 여전히, 늘, 애틋했다.
나를 사랑하려고 부단히 도, 애를 쓰면서 노력했는데 잘 안 돼서 참 많이 힘들었다.
서러워 침대에 얼굴을 파묻고 와락 울기도 했다.
사랑은 참 알쏭달쏭하고 복잡한 단어였다.
그러나 앞으로는 담요 같았으면 좋겠단 생각을 한다.
내가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 때까지 자주 따스한 말과 마음으로 감싸 주고 싶다.
다른 사람에게 맞추었던 초점을 내게로 가져온다.
나를 관찰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게 사랑의 첫 단추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