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나만의 라라랜드

일하지 않아도 삶은 계속된다

by 온담


아이를 낳고도 열심히 일하는 워킹맘은 한때 내게 동경의 대상이었다.


뛰어난 구석은 없어도 곧잘 공부하던 모범생으로, 괜찮은 학교 나오고 통역사로 일하다가 전업주부로 살아간다는 것이 괜찮은 선택인가 싶은 생각에 죄책감과 열등감을 가진 적도 있었다. 무언가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끊임없이 나를 괴롭혔다.


더 늦기 전에 다시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지난 2년 간은 1인 글쓰기 학원을 운영했다.

나만의 교육 철학을 좋아해 준 아이들과 학부모님께 과분한 사랑을 받았고, 그 시간은 정말 행복했다.


바쁘게 움직이는 워킹맘이 되었지만 내 마음 어딘가는 늘 ‘풀리지’ 않았다.

이게 정말 내가 원한 삶일까? 아니면 나를 능력 있는 워킹맘으로 봐주길 바라는 ‘누군가’를 위한 삶이었을까?




결국 나는 학원을 정리하고 다시 전업주부의 삶으로 돌아왔다.

계절을 느끼고,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고, 읽고, 쓰고, 걷고, 뛰는—나의 삶으로.




그리고 한 가지 더. 나는 전업 투자자로 살기로 했다.


2015년, 아이가 두 살이던 해 시작한 부동산 투자. 그리고 처음엔 조금씩 시작했던 주식 투자가 이제는 어느새 내 삶의 중요한 일부가 되었다.

내가 투자에 끌렸던 건, 꼭 내 몸이 일정한 장소에, 일정한 시간에 가서 ‘일하지 않아도 된다’는 자유로움 때문이었다.


생각하고 분석하고 도전하는 걸 좋아하는 내 성향에도 잘 맞았고, 오로지 내가 스스로 내린 판단과 결정이 실현되는 것을 볼 때 성취감이 느껴졌다. 무엇보다 감정이 흔들리지 않는 평온한 삶을 살고 싶은 나에게, 투자는 지금도 훌륭한 수행거리다.




지금 나는 나만의 라라랜드를 소중히 여기며 아름답게 가꿔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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