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시시스트의 텅 빈 내면
우리의 신혼 생활은 조용했다. 그는 지방에서, 나는 경기도에서 각각 회사에 다니고 있었기에 우리는 주로 금요일 밤부터 일요일 저녁까지 만났다.
평일엔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주말엔 달콤한 신혼을 기대했지만 실상은 ‘조용한 주말’의 반복이었다.
그는 대부분의 시간을 소파에 앉아 있거나 침대에 누워 책을 보며 보냈다. 쉬고 싶어 하는 그의 모습이 이해되지 않는 건 아니었지만, 신혼이란 이름 앞에 나는 조금 서운했다.
어렸던 나는 "책 좀 그만 보고 나와 놀자"며 몇 번 말해봤지만 그때뿐이었다. 그는 언제나 다시 혼자의 시간으로 돌아갔다.
당시에는 그가 조용하고 신중한 사람이라 생각했다. 책 읽는 게 뭐가 문제인가 싶어 내 감정을 애써 누르고 넘겼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스마트폰과 유튜브가 일상이 되자 그는 완전히 그 안으로 사라졌다.
지금 그는 대부분의 시간을 자기 방 침대에 누워 유튜브를 보며 보낸다. 아이들은 아빠가 집에 있는지조차 모를 정도다.
나는 뒤늦게야 알게 되었다. 그는 책을 좋아하거나, 조용하고 신중한 것이 아니었다. 그의 내면은 텅 비어 있었고, 타인과의 연결을 본능적으로 거부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스마트폰 속에 자신을 숨기고, 가족을 차단한 채 혼자만의 세상에 머물렀다.
남편에게서 발견한 나르시시스트적 특성
1. 정서적 단절: 가족과 감정을 나누지 않음
2. 심리적 부재: 물리적 동거일 뿐, 연결되지 않음
3. 자기 몰입: 타인보다 자기 휴식과 관심사에만 집중
이 글을 읽는 분 중 단 한 사람이라도,
저처럼 각성하여 나르시시스트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