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되잖아요.
“선생님, 저 점수 안 받아도 돼요. 그러니까 안 해도 되죠? 안 할래요. 저 0점 받아도 돼요. 안 한다니까요. 저 점수 필요 없다고요. 생각해 보고 한 줄이라도 써보라고요? 왜요? 싫어요. 귀찮다니까요. 점수 안 받으면 안 해도 되잖아요? 왜 해요? 안 할래요.”
"선생님, 저 졸업만 하면 되잖아요. 수업일수만 채우면 되잖아요? 저 그동안 학교 빠진 날이 며칠이에요? 기초학력이요? 아 뭐, 최소성취요? 그거 못하면 진짜 졸업 안 시키는 거 맞아요? 남아서 공부하라고요? 헐.. 그러면 그냥 학교 그만둘래요."
점수 안 받고 안 할래요.
아무 때나 등교만 하면 되는 거잖아요.
자꾸 이러시면 학교 안 다녀요.
점심때쯤 갈게요.
결석일수 며칠 남았죠?
최소성취 안 하면 진짜 진급 안 시키실 거 아니잖아요?
어차피 점수 필요 없어요.
어제 아르바이트해서 피곤해요.
선생님, OO엄마입니다. 제 말은 듣지 않아요. 선생님이 잘 말해주세요.
아직 학교에 안 갔다고요? 늦잠자나 봅니다.
그냥 졸업만이라도 시켜주세요.
혹시 학교에서 친구들이 저희 애한테 왕따 시키고 그래서 그러는 건 아니죠?
애가 왜 학교 가기 싫다고 하는지 선생님께서 뭐라 하신 건 아니죠?
공부는 더 뭐라 하지 마시고 졸업할 수 있게 선생님이 잘 다독이면서 말씀해 주세요.
저도 모르겠어요.
그냥 뭐라 하지는 마시고 졸업만 할 수 있게 해 주세요. 결석일수 모자라지 않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