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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빛 Nov 10. 2024

애플파이 반쪽과 명란 바게트

타코라이스

주말.

혼자다.

배가 고프다.


굶을까? 아니면 셰이크 한 컵? 대충 간장에 계란 프라이 해서 비벼먹을까?


적어도 한 끼는 잘 먹자.


만약

나 혼자 아니었다면,

지금 친구와 함께 했다면,

그래도 난 계란 간장밥을 먹었을까?

단백질 셰이크 한 컵 대충 먹자고 했을까?

아니면 그냥 한 끼는 굶어도 된다고 했을까?


나 챙기기

나를 손님처럼 대우해 주기


무작정 집 밖으로 나가 맛있는 걸 먹자고 다짐했다.


걷다가 마음에 드는 곳을 가자고 스스로에게 말했다.


그리고 우연히 발견한 아기자기 예쁜 식당.


타코라이스


그래, 오늘은 이거다.


음료도 한 잔 같이 시킨다.


예쁘고 맛나고 분위기도 좋다.


천천히 음미하며 먹는다.


나 자신을 위해,


친구였으면 선뜻 사주었을 그 밥을 나에게도 좀 사주자.


언제나 스스로에게는 인색했던 내가 나에게 좀 베풀자.


그래서 타코 라이스와 탄산음료를 먹었다.


그리고 멋지게 나를 위해 계산을 하고 나왔다.


오는 길에 애플파이 반쪽과 명란 바게트를 샀다.


너도 좀 잘 먹어라.

맨날 남들 먹이느라 양손에 바리바리 싸가지고 가지 말고 제발 이제 너 잘 먹여라.


그리고 산미 가득한 커피 한 모금과 애플파이 한 입을 베어문다.


역시 맛있군!


명란바게트는 안주로 저녁에 먹어야지.


잘했어.

너도 좀 널 챙기고 살아.


기특하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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