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24 그대 안에서 준비하는 충분한 가능성
나는 평범한 주부다. 내 명함에 내세울만한 자격증과 스펙이라는 것도 특별히 없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육아와 살림 경력 '18년' 그리고 건강과 혼돈 속에 시간을 보낸 지 '7년' 며느리 딸 엄마 아내의 시간 속에 행복했지만 내가 있지 않은 삶에서 나이 오십이 되며 오로지 내 자신을 위해 올인해 본 경험은 물론 없다. 그래서 이제는 내 일상에서 놓을 수 없는 매일 끈질기게 실천하는 하나가 분명하게 있다.
그 전의 이야기는 지났다고 치고 매일 글을 쓰기 시작한 시간은 3년이 되어간다. 지금은 작가님의 카페 공간 두 곳에서 활동 중이고 매일 글을 전하고 싶은 하나의 주제는 이미 정해졌다.
'열심히 살아보고 싶지만 막막할 때'
'잘 살아왔지만 건강 앞에 무릎을 꿇을 때'
'기억하기 싫은 상처 앞에 또 울어야 할 때'
다시 살아야 하는 살아가고 싶은 하나의 희망과 안식을 찾을 수 있는 한 명의 친구 같은 마음을 쓰는 글을 전하고 싶은 게 지금의 강한 나의 '소망'이다.
내가 쓰는 시간 속에 가끔은 아주 조금 흔들릴 때가 없다는 것은 거짓말일 테지만 난 다시 일어선다. 내 인생에서 뒤돌아 갈 마음은 없으며 글을 쓰는 시간 동안 나 자신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관찰하는 삶으로 24시간을 보내며 살고 있기 때문이다. '나' 하나가 글을 쓰지 않는다고 해서 이 세상이 크게 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 마음은 그럴수록 내 인생에 더 익숙해진다.
누구나 자신이 품은 일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는데 능 룰이 오르지 않거나 눈으로 보이는 성장이 느껴지지 않아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겠지만 그것을 느낄 만큼의 감정이라면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다는 증거이니 안심해도 된다.''카피라이터 정 철 작가의 이야기를 우연히 들었다. 포기하고 싶을 만큼 당신은 지금 열심히 잘하고 있다는 사실이 되는 거니까 또 힘을 내길 바란다.
지금 내게는 꾸준하게 말없이 지켜봐 주시는 독자 한 분의 손길이 천명의 숫자만큼 병풍이 되며 카페에서 믿고 함께 해 주시는 멋진 선생님들의 응원과 격려에 천군만마가 느끼는 가슴이 찡한 감동과 내가 다시 움직이는 눈과 마음으로 좋은 글을 써야 한다는 아름다운 이유를 느끼게 된다. 모두 모른 척할 때 알려하지 않을 때 그래도 단 한 분의 마음에 빛을 느끼게 하는 것이 지금 내 마음을 뛰게 하는 따스한 손길이다.
가슴 아픈 마흔의 시간들을 보냈기에 그 사연을 마주하고 싶고 사춘기와 갱년기에 앞서 아이와 제대로 된 전쟁을 치러 봤으니 누군가의 마음을 다독이고 싶다. 살만하니 크지는 않지만 암 진단도 받아봤으니 나는 물질적인 삶보다 마음이 풍요로운 진실한 시간을 펼치며 다시 잘 살고 싶은 중년을 새롭게 쓰며 관찰하는 삶을 살고 있다.
알지 못함과 잘하지 못해 마주하는 것은 두려움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들과 마주하며 자신에게도 내공이 쌓이는 거니까,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두려워 하기보다 지금 자신의 확실하지 않은 실천을 두려워 하자.
''그대의 인생은 다시 시작할 수 있으며, 오늘 하루를 보낸 그대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충분한 가능성이다.''
2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