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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꼭 필요한 세 가지를 발견하는 사람

2020. 9. 27 일상에서 찾을 수 있는 힘

by 김주영 작가

낙엽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 틈으로 갈색 향기가 분주하게 날리는 커피숖에서 오랜만에 모인 세명의 여인들이 그중에 없는 누군가를 표현하는 뒷 마디가 내 귓가에 선명하게 들려왔다.
“야, 갸는 뭘 그리 사람들을 챙기고 안달이야. 하는 거 보면 꼭 주변 사람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용쓰는 사람 같아. 원래 지은 죄가 많은 사람들이 살만하면 찔린 것들이 있으니까 기부도 하고 선한 사람인 척하고 그러는 거거든.”
괴연, 옛날에 죄를 많이 짓고 살았다는 그녀가 내뱉은 말의 의미는 무엇을 뜻하는 걸까, 한참 동안 그 단어들이 귓가에서 사라지지 않았고 공간에 남았다. 그 말을 듣는 순간부터 듣는 나의 몸과 마음에 전율이 생길 정도로 무거운 세치의 혀가 나를 짓누르는 뼈아픈 느낌이 되어 가시질 않았다. 반드시, 말과 행동 몸가짐을 살피며 살아야 한다. 예쁘지 않은 시선에서 생기는 말의 시작은 결국 주변을 밝히지 못할뿐더러 상대방의 시야에서도 사라지고 좋은 마음을 얻지 못한다.

그렇다면, 잠시 생각의 방향을 바꾸어 보자. 한 사람이 모르고 살아가는 세월 동안에 그의 삶이 온전하지 못한 실수를 범하며 살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또는 자기가 가진 게 없기에 누군가의 손에 콩 한쪽이라도 전하고 싶은 사람도 분명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우쳐야 한다. 누군가 존재하는 한 삶에 대해 나와 다른 행동을 보인다고 해서 후배들을 앉혀두고 그들도 알 만한 한 사람의 인생에 대해 무서운 죗값까지 치러야 한다고 말하는 그는 온전히 한 사람의 대상을 심판할 자격이 있는 것인가, 그래. 알지 못함은 죄가 아니다. 다만 한 번의 실수를 번복하면 죄가 될 수 있기에 우리는 누구나 배우고 성장하는 인문과 사색하는 삶을 중심에 놓아야 한다. 다시 돌아가 자신의 인생에 몰입하는 사람은 쉽게 타인의 행동을 아니 확인되지 않는 짐작의 언어나 불평불만의 언어를 바로 쓰지 않는 법을 생각한다. 적어도 한번 내뱉은 말의 힘과 돌아갈 상처의 방향을 알기 때문에 타인이 아닌 자신을 지켜보는 데 마음의 눈을 사용할 수 있다.

자신의 삶을 비우며 가볍게 살아야 한다. 자신 안에서 일어나는 파생의 흔적으로 타인을 쉬운 마음으로 잣 대하는 시선은 결코 올바른 방향과 기품을 전할 수 있는 힘을 갖지 못한다는 슬픈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늘 언급해도 부족하지 않는, 사람이 살아가며 보다 나은 행복한 실천을 하며 희망하는 자신을 만들어 갈 수 있는 바른 언어와 규칙을 지키며 살아가야 한다. 그런 삶에 다가갈 수 있는 가장 쉽고도 제대로 된 세 가지 습관을 소개한다.

1. 좋은 책을 들고 글을 쓴 작가의 마음을 따라 ‘필사’하는 시간을 통해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방향을 선명하게 바로잡을 수 있다.
2. 필사를 했으면 자신의 생각을 비우는 ‘글쓰기’를 하며 내면에 머무는 자신의 얽힌 실타래를 풀 수 있다. 읽고 쓰고 말할 수 있는 과정이 단기간에 해결되지는 않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3. 읽고 쓰고 말하는 모두의 똑같은 시간을 정할 수는 없다. 그동안 살아온 시간처럼 앞으로 살아가야 하는 시간도 길게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꾸준한 실천을 통해 ‘자신을 지키는 힘’을 발견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말의 긍정이 필요할 때 ‘말의 서랍’이라는 한 권의 책을 들고 여행을 떠날 수 있었던 그동안의 시간들 속에 버리고 치유하고 알아가는 수행하는 마음으로 매일 하루를 맞는다. 알지 못해 슬펐던 감정, 모르기에 실패로 남은 마음의 상처들, 회복하는 탄성의 힘을 알지 못해 힘들어했던 지난 아름다웠던 내 방황들을 찾아 안아주고 사랑하고 지우며 지울 수 없을 때는 다시 배운 그대로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인문과 사색 카페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소중한 이유와 깊은 의미를 앞에 두고 누군가 꼭 필요한 그들과 공유하길 원하고 좋은 것을 알리고만 싶은 내 간절한 소망과 희망이 꿈틀거리는 일상을 바라보며 나는 다시 오늘을 살아가는 고독을 창조하는 수행자일 뿐이다. 사는 동안 세상에 존재하는 일들의 답은 자신의 일상에서 존재하고 삶이 이전보다 나이지기를, 당신 생각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사색’.이라는 준비물을 챙겼는지 그렇다면 이제 그대 삶에 스스로 질문해야 한다

“ 지금 당신은 아프면 아프다고, 슬프면 슬프다고 말할 수 있는 고독한 장소를 알고 있나요.’’

202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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