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https://openai.com/blog/chatgpt/)의 채팅창에 사랑에 대한 세 줄 시와 비에 대한 두 줄 시를 만들어 달라고 했더니 결과물이 나온다. 입력(Input)과 출력(Output)에 소요되는 시간은 1초도 걸리지 않았다.
두 개의 숫자를 입력하면 두 수를 더해주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하니 만들어 준다.만들어진 프로그램을 자바스크립트로 변경해 달라고 하니 바로 해 준다.
Fortran, Visual C++, UNIX와 같은 프로그램 관련 과목의 학점이 엉망이었던, 문제를 인식하고 기획하여 로직을 설계하는 것까지만 좋아했던 내게는 언어를 몰라도 코딩할 수 있는 No/low Code 솔루션도 획기적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채팅창에 문장을 입력하면 프로그램이 만들어진다.
그 밖에도 라틴어 책 소개, 프로그램 분석/개선 등의 내용을 입력하니 결과물이 나온다. 아직 한글 및 복잡한 명령에 대한 반응, 출력물의 품질 등 이슈는 있으나 언젠가 정상화될 것이다.
기업은
경영혁신/정보전략 분야에서 일하며 이런 상상을 했다. 통합검색 관련 프로젝트를 하던 2009~2010년 즈음으로 기억한다.
미래에 임직원들에게 제공될 애플리케이션은 단순한 창 하나다. '매출액' 입력하면 그래프와 데이터가 포함된 리포트 형태의 화면이 출력되고 추이, 특정 월의 실적 등을 볼 수 있다. 실적은 MES, ERP 등의 시스템에서 올라오고 개인이 일을 하면 해당 정보는 자동으로 분류되어 데이터베이스에 쌓일 것이고, 반드시 확인해야 할 정보들은 개인 맞춤형으로 자동 제공될 것이니, 상시 사용하는 워크플레이스 외에 사용자에게 보여지는 애플리케이션은 창 하나다.
기간계 시스템의 발전과함께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챗봇, RPA(Robotics Process Automation) 등이 등장하고 No/low code 솔루션이 프로그램 언어를 몰라도 코딩할 수 있게 만들더니, 이제는 ChatGPT와 같이 채팅창에 문장을 입력하면 결과물이 나오고 코딩도 해 주는 상황에 이르렀다. 창 하나만 제공하면 일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물론, 그게 가능하려면 데이터 정비, 애플리케이션 통폐합, 설비 및 기간계 시스템 투자 등의 많은 일들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내가 CIO(최고정보책임자)라면 이 일을 추진할 것이다.
정교하고 복잡한 프로그램의 경우 아직은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하다. 그런데 프로그래머가 아닌 일반인들도 채팅으로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시대가 오고 있다.
아이들은
ChatGPT 체험은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지 다시 생각하게 했다. 과학적 기반 위에 철학이 더해진 아이들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욱 간절해졌다.
아이들이 이 세계의 흐름을 이해하고 특정 분야를 깊이 있게 공부하고 미래를 꿈꾸고 세상에 적용하고 또, 그렇게 적용된 기술을 활용하는 이 모든 일들이 세상을 이롭게 하는 쪽을 향했으면 한다. 인공지능과 경쟁하지 않고 그보다 더 높은 수준에서 인공지능을 발전시키고 활용하기를 바란다.
내가 경험한 교육체계와 지금의 공교육은 인공지능과 경쟁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인공지능을 발전시키고 활용하여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수학, 과학, 문학, 철학, 예술이며 그러한 역량을 갖춘 인간은 인류와 이 세계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인간이다.
나는
우리 아이들이 그런 인간다운 인간이 될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실천한다. 아이들이 즐겁게 놀고 이 세계를 궁금해하고 궁금한 것에 대해 연구하며 한발 한발 나아갈 수 있도록 기도하고 응원하며 나 역시 그러한 삶을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