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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이과수 폭포

2019/8/22 발표

by 고요한밤


1.

다녀온 지 벌써 7년의 시간이 흘러갔으나

남겨진 사진과 영상을 들춰볼 때마다

그날의 느낌과 기분이 생생히 살아옴을 느낀다.

눈앞에 펼쳐지는 압도적인 절경 속에서

미약한 인간 중의 하나인 나라는 존재도

그 대자연의 일부가 되어버린 듯한,

흩날리는 물방울 기포 중의 하나 정도로만

작고 하찮게 느껴지던 기분이었다.


https://youtu.be/Hy-zRZQo79Q?si=K8yKN3f9r9w2VZEi

영화 <미션> 속의 Gabriel’s Oboe


<브라질 쪽에서의 이과수 풍경>
<아르헨티나 쪽 ‘악마의 목구멍’>
<악마의 목구멍>
<악마의 목구멍>
<영화 ‘미션’의 촬영지>
<곳곳에서 마주치는 크고작은 폭포들>

2.

어릴 때 우스갯소리로

한국서 직진으로 땅 파고 지구 중심을 통과해

닿게 되는 대척점이 브라질 땅이라던 말이 있었다.

한국이라는 작은 우물 안에서

얼마나 멀게만 느껴졌던 남미 대륙인가.

그만큼 알고자 노력하지 않고

그저 위험하고 못 사는 이질적인 나라들,

축구에 환장한 나라들 정도로만 여겨왔다.

하지만 ”그 곳에도 사람이 살고 있었다“.

상파울루 봉헤찌로 지역을 지나갈 때

수십 년 전 이민으로 그 땅에 오게 되어

의류 산업과 도소매를 통해 뿌리를 내린

의지의 한국인 분들과 점포들,

정착의 역사 흔적들을 볼 수 있었다.

그때 스케줄이 엇갈려 못 본 선배 언니는

한국에서 결혼하고 브라질로 이주하여

한국과 한국어를 현지인들에게 알리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들어

아주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알면 알수록 열정이 느껴지는 사람들의 나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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