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 Yourself No Matter What They Say <Sting의 "Englishman in New York" 가사>
필자는 면접을 하면 나름 승률이 높다. 면접시 면접관들로부터 반응이 좋은 편이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듯이 나에게도 몇 번의 실패 경험이 있다.
지금 생각나는 최종 면접에서 낙방한 케이스가 기억이 나서 잠깐 나누겠다.
때는 대학 졸업 즈음으로 대기업 신입공채 마지막 면접에 초대받게 되었다. 서류, 1차, 2차 면접을 통과하고 마지막으로 진행되는 면접에 초대 받았다. 마지막 면접은 녹록치 않았다. 중간에 압박 면접도 있었고 대기업 회장님도 동석한 자리라서 분위기가 무거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면접에서 던져지는 질문들에 대답을 꽤나 잘했던 것 같다.
하지만 도리어 이런 자신감이 화근이 되었다. 면접이 막바지에 다다르자 인사담당 임원이 지원자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질문이 없냐고 물어봤다.(마지막 질문 코너는 면접의 통과의례이다)
당연히 아무도 질문을 하지 않았고 침묵이 20초 가량 지속되었다. 그 침묵을 깨고 나는 입을 열었다. "저는 회장님께 질문이 있습니다." 모두들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임원들은 긴장을 했다. "지금까지 A그룹이 짧은 시간에 성공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회장님의 리더십과 통찰력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회장님께서 은퇴하시고 나면 리더십 공백 때문에 A그룹의 성장이 정체가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임원들의 얼굴이 빨개지는 것이 느껴졌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질문을 이어갔다. "회장님께서는 향후 20~30년 그룹을 이끌어 가기 위해 차기 리더십을 어떻게 육성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보드룸은 정적에 휩싸였다. 누구 하나 나서서 말을 하지 못했다.
무거운 침묵을 깨고 결국 회장님께서 답변하셨다. "저희 A그룹에는 훌륭한 사장단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중간관리자 중에서도 훌륭한 인재들이 많아서 크게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그러나 내가 궁금했던 그 다음 리더십을 어떻게 육성할 생각인지에 대한 즉답은 피하셨다. 아마도 본인 다음의 리더십에 대해서는 많은 고민을 하지 않으셨던 것 같다.
결국 나는 면접에 떨어지고 말았다.
젊은 시절 치기어린 면접 경험이었지만 이 때 느낀 점이 있다. 바로 면접은 기싸움이라는 것. 면접장에서만큼은 당당한 모습이 최고의 스펙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당당하게 임한 면접은 떨어져도 후회가 없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대학 졸업 후 진로가 정해진 것이 없는 불안한 상태였지만 면접에서만큼은 당당했고 그 결과 좋은 오퍼를 많이 받았다.대략 세어보니 지금까지 40여군데 회사와 면접을 본 것 같다.이직을 하면서, MBA 졸업 후, 맥킨지를 그만 두고 나서 등 여러 번의 면접 기회가 있었는데 모두 면접 결과는 좋았던 것 같다.
그 동안 면접을 하면서 노하우가 많이 쌓인 것 같고 면접을 하면 할수록 여유가 생겼다. 그 밑천으로 가끔 면접을 앞 둔 후배들에게 코칭을 해주기도 하고 모의 면접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 노하우를 지금 나누고자 한다. 지금 이야기하는 면접 노하우는 절대적인 승리 방정식은 아니지만 그래도 면접 타율을 높이기 위한 좋은 Tip은 될 것 같다.
자 그러면 내 나름 여러번의 면접을 통해 정리된 면접 비법이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하자.
1. “안되면 말고” 마음가짐으로 당당하라
많은 사람들이 인터뷰에 대해서 잘못 갖고 있는 생각은 인터뷰는 평가의 자리라는 것이다. 인터뷰는 인사담당자가 입사지원자를 평가하는 자리이긴 하지만 반대로 입사지원자가 그 회사에 대해서 알아가는 자리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입사지원자는 평가를 받는다는 생각을 버리고 당당하게 인터뷰에 응해야 한다. 쉽게 말해 인터뷰보다는 동네 마실나와서 본인의 커리어에 대해 편하게 이야기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인터뷰에 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