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희정 Nov 04. 2021

외로움의 노래


외로움의 노래


정희정


사람들은 외로움을

늘 감추고 살고 있다


사랑을 노래 하나

외로움은 불러주지 않는다


외로움은 그렇게 또 외로워진다


찬 공기가 감싼 어두운 새벽

아무도 지나가지 않는 거리

나무들도 조용히 잠이 든다.


그중에 가로등 불빛을 켜놓고

잠 못 드는 나무들이 있다


낮에 감춰놓았던 외로움을

밤에 꺼내놓고

잠들지 못하는 우리처럼


외로웠던 몇몇 나무도

불을 켜고 잠을 자지 못한다


밤의 빛을 받은 초록은

낮의 초록보다 더 선명하다


외로움을 꺼내놓고

잠들지 못한 나도

가로등 불빛 아래 있는

나무 옆에 괜스레 서본다


같이 외로움을 노래 하고 싶었다

이전 08화 쓸쓸한 겨울나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