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8]
5Km 짧으면서도 너무나도 긴 거리.
5km 떨어진 곳에 아주 큰 건물이 있으면 생각보다 꽤나 가까워 보이고
작은 구멍가게가 하나 있으면 한없이 멀어 보인다.
5km를 대하는 내 마음과도 같았다.
여행하면서 채워지는 5km라는 거리는 식은 죽 먹기인데
얼마 전에 다짐했던 5km 달리기는 시작하기 전부터 왜 이렇게 힘든 건지
너무 하기 싫다는 말을 에둘러 말하고 싶어 이 주제를 선택했다.
아침까지만 해도 의지 충만했는데 막상 저녁이 다가오니 어깨도 결리고 다리도 피곤한 거 같다.
몸뚱이라고 불리는 짐은 그새 불어났는지 체감 무게가 더 무겁게 느껴진다.
사실 달리기는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가장 먼저 제일 어려운 몸을 일으켜 세우는 일을 해야 한다.
그리곤 소파에 앉아 수백 번을 고민한다.
갈까 말까
밥도 먹어서는 안 된다.
밥 먹으면 식곤증이 몰려와 다시 누워버리기 때문이다.
그리곤 옷가지를 주워 입어야 한다.
이건 좀 오반가
그렇게 달리기를 하고 나면 씻어야 한다. (평소에도 잘 씻습니다)
씻고 나서는 땀에 젖은 옷을 세탁하고 말린다.
또.. 또…
아무튼 벌써 글로 몇 줄이나 적어낼 만큼 공수가 많이 드는 일인 것이다.
그렇다면 성취감 측면에서는 어떨까.
뛰고 난 다음에야 너무 뿌듯하고 좋다.
“세상 사람들 저 보세요! 저 5km 힘들게 뛰었다고요!"
동네방네 소문내고 싶을 정도다.
문제는 성취감의 지속력에 있다.
자고 일어나면 그깟 성취감 따위가 돼버린다.
세상 부정적인 시각으로 러닝을 바라보았다.
결국에는 내일도 내일모레도 일주일 뒤에도 싫어도 해야 하니까
꾸준히 러닝 뛰시는 모든 분들 너무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