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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8. 2024
의문의 문자 : 스미싱
모르는 번호를 무시해야 이유 (feat. 국제번호 수신차단방법)
[생활 사례]
길동이는 잠에서 깨어 무의식적으로 휴대전화를 손에 쥔다. 간밤에 문자가 1통 도착해 있다.
발신 번호는 00667573211382
[국외발신]
(xx택배)
송장번호 6544-**55-69**
배송오류
배송주소를 지정해 주세요.
https://me4.kr/bx00r
문자를 읽은 길동이는 ‘1주일 전에 알○에서 구매한 청소기의 배송지 지정에 문제가 있었나 보네’라고 생각하며 문자의 가장 아래 URL을 클릭했다. 그렇게 피싱범은 길동이의 개인정보를 탈취했다.
모르는 번호와 국제번호 문자는 조건 없이 의심해라!
당신의 휴대전화에 저장되어 있지 않은 번호와 국제번호로 발송되는 문자는 무조건 의심해야 한다. 문자를 이용한 사기를 스미싱이라고 말한다(스미싱은 ‘SMS’와 ‘Fishing’의 합성어). 생활사례의 길동이는 국제 스팸 스미싱에 당했다. 해외 직구가 생소하던 시기엔 국제번호에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이 많아서 국제 스팸 스미싱이 성행할 수 없었다. 그러나 최근엔 해외 직구가 일반화되어서 국제 스팸 스미싱의 피해자가 많이 늘어났다.
초기 스미싱 피싱범들은 속아주기도 쉽지 않은 무성의한 내용의 문자를 발송했고, 그 문자를 받은 당신은 "뭐야? 이건?”이라는 일갈(一喝) 한 번과 함께 문자를 삭제했다. 그러나 밥줄이 끊길 위기에 놓인 피싱범들은 시대가 요구하는 인문학적 감수성을 탄탄히 키웠으며, 이제는 누가 봐도 그럴듯한 문자를 장전해서 쏘아댄다. 스미싱 문자는 산탄총의 총알처럼 누구에게나 마구잡이로 날아간다.
스미싱의 문자 내용은 ‘해외 결제 승인, 국내 주식 투자권유, 택배 배송지 변경 요청, 무단 결제 한국소비자원 신고 안내, 생활지원금 지급 안내’ 등이다. 이에 ✓최근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 ✓물건을 해외 직구로 구매한 사람, ✓주식 투자에 관심 있는 사람, ✓무단 결제가 의심되는 사람, ✓생활지원금 대상자인지 궁금한 사람 등이 문자를 읽고 문자에 링크된 'URL'를 누를법하게 온다.
절대로 아래와 같은 형태의 URL을 눌러선 안 된다.
https://me4.kr/bx00r http.365.com http://woz.kr/fgrd
무심결에 위와 같은 형태의 URL을 누르면 휴대전화에 악성 앱이 설치된다. 피싱범은 악성 앱을 통해 소액 결제를 하거나, 휴대전화기 내 개인정보 등을 탈취하거나, 일정 사이트 접속을 유도하여 금융정보를 탈취한다. 탈취한 개인정보와 금융정보를 이용하여 당신 계좌에서 돈을 가져가거나, 비대면 대출을 받거나, 별정 통신 온라인 유심을 개통하여 다른 범죄에 이용한다. 피해가 가파른 경사면을 구르는 눈덩이처럼 커지는 거다.
최근 유행하는 스미싱은 한국소비자원(=소비자보호원)을 가장하는 문자다. 당신에게 이런 문자가 온다.
‘해외 결제 완료, 본인이 아닐 경우 한국소비자원에 신고, 신고번호 : 031-000-0000’
문자에 기재된 번호로 전화를 걸면 한국소비자원 상담원을 사칭하는 피싱범이 전화를 받는다. 그는 피해 내용을 접수받는 척하며 당신의 금융정보를 요구하고, 원격 조정 앱의 설치를 유도한다. 피싱범의 요구에 응하는 순간, 당신의 계좌에 있던 돈은 '대포통장'이라는 블랙홀에 흡수되어 종적을 감춘다. 그뿐일까? 피싱범은 당신 이름으로 비대면 대출을 실행하고 대출금마저도 먹튀한다. 이렇듯 스미싱으로 인한 피해는 당신의 상상력 저 너머로 쭉쭉 뻗어간다.
스미싱 문자의 유형은 매우 다양하여 그 사례를 전부 소개하자면 한도 끝도 없다. 그러나 다행히 스미싱 예방법은 아주 단순하고 직관적이다. 지금부터 아주 쉽고 빠르게 스미싱 예방법을 파헤치자.
[스미싱 예방법]
① 국제번호로 시작하는 문자는 무조건 의심해라.
② 문자의 URL을 누르지 마라.
③ 공식 홈페이지 대표번호로 연락해라.
① 국제번호로 시작하는 문자는 무조건 의심해라.
국제전화번호는 001, 002, 003, 006, 007 등으로 시작한다. 문자를 받으면 내용을 '눈'으로 확인 후 공식 앱 또는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확인하자. 문자 내 URL을 누르는 습관을 들이면 안 된다. 1:29:300의 법칙을 떠올리자. 무심결에 한 300번의 행동이 1번의 절망적인 파멸을 가져온다. 필자가 봐온 사기 피해자는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다. 평소 자기의 행동을 의심하지 않는 사람이 사기의 피해자가 된다. 습관을 경계하라.
② 문자의 URL을 누르지 마라.
전송된 문자의 내용을 보는 건 아무런 문제가 안 된다. 그러나 본문 안에 URL을 누르는 건 완전히 별개의 문제다. 모든 문제는 URL에서 시작된다! 대개의 문자는 그리 중요하지 않거나 급하지 않은 내용을 담고 있다. 그렇기에 시간이 조금 걸려도 공식 홈페이지 또는 앱에 접속하거나 고객센터에 연락해서 확인해도 충분하다. 정말 신용할 수 있는 문자를 빼고는 절대로 문자 내 URL은 누르지 마라. 악성 앱, 원격 조정 앱에 의한 피해는 모두 당신의 URL 클릭 한 번에서 시작한다.
③ 공식 홈페이지 대표번호로 연락해라.
한국소비자원을 가장한 스미싱은 인적 자원을 활용한 사기에 가깝다. 거짓 해외 결제 내역을 알리고 그러한 결제 사실이 없는 피해자를 도와주는 척하며 가짜 소비자 상담센터로 연락하게 한다. 피해자는 살아있는 사람이 전화를 받으니 의심을 희석한다. 그렇게 사기의 피해자가 되어 간다.
다행히 한국소비자원 사칭 사기와 같은 유형의 범죄는 예방이 간단하다. 한국소비자원 홈페이지에 기재된 소비자 보호센터 ‘공식 대표번호'로 전화해서 문자의 진위를 확인하면 된다. 한국소비자원 소비자 보호센터 대표번호는 ‘1372’이다.
다른 기관도 마찬가지다. 홈페이지에 기재된 대표번호로 연락하여 진위를 확인하자. 당신이 급할 이유가 전혀 없다. 여유롭게 행동하자. 정말 마음이 급한 놈은 피싱범이다.
모르는 번호와 국재번호 문자를 의심하고 문자 내 URL은 누르지 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