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명상의 대상은 생각이나 마음 같은 정신적인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몸도 중요한 명상의 대상입니다.
몸이 느끼는 모든 감각이 알아차림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나뭇잎 사이로 보석같이 빛나는 햇빛,
피부를 어루만지는 공기의 미묘한 움직임,
졸졸 시냇물 소리 같은 기분 좋은 감각뿐 아니라
괴롭고 짜증을 일으키는 몸의 느낌에도 알아차림을 둘 수 있습니다.
몸이 느끼는 모든 감각은 우리가 지금 여기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는 현상들입니다.
마음 상태와 통증은 직결되어 있습니다.
관찰하는 마음이 고요하고, 편안하면 편안할수록
느껴지는 통증은 그만큼 줄어듭니다.
마음이 통증에 대해 강하게 반응해 도저히 통증을 참을 수 없다면
자세를 바꾸어 편안하게 해 줍니다.
그러나 그전에 통증을 느끼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살펴보고 긴장을 풀어봅니다.
'통증이 너무 심하면 자세를 바꿀 수 있다'라고 스스로 상기시킵니다.
긴장, 두려움, 움직이고 싶은 욕구, 통증 등
함께하기 싫은 마음이 사라질 때까지 계속 관찰합니다.
그러고 나서는 자세를 바꾸어도 좋습니다.
통증을 참는 것이 명상의 목적은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라고 스스로에게 강요하면서,
정해진 시간 동안 앉아 있으려는 것으로 명상을 시작합니다.
목표한 시간 동안 가만히 앉아있으면 성공했다고 여기고
그렇지 않으면 실패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은 통증을 더 오래 참을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통증을 오래 참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통증에 대한 마음의 반응을 제대로 알아차리는 것'이 명상의 목적이 되어야 합니다.
오래 앉아 있는 것 또는 통증을 견디는 것이 아니라
통증에 대한 마음의 반응을 지켜볼 수 있다면
통증에 대한 저항감은 차차 줄어들고 마음은 점점 평온해질 것입니다.
통증에 대한 저항감이 줄어들지 않고 정신적으로 불편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불편한 느낌에 주의를 기울입니다.
불편한 마음이 점점 더해지는지 점점 덜해지는지 인식합니다.
미세한 느낌의 변화를 인식할 수 있다면 온전히 평온해지는 상태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