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이 왜 걸어 다녀?

웬만하면 가까운 거리는...

by 이작가야

카페 앞 주차장이다.


"아고야 ㅠㅠㅠ 편의점 들러야 했는데 ㅠㅠㅠ"

카페 직원에게 고마운 일이 있어 가볍게 초콜릿이라도 사다 줘야 하는 상황이었고 홍 집사(남편)도 그 내용을 알고 있다.

"편의점? 가면 되지!"

"저기 저 편의점 가야 하는뎅?"

"가면 되지!"


밖에 온도가 38도, 편의점 위치는 카페와 사선으로 맞은편이다.

웬만하면 걸어서 갔다 오겠건만 한 발짝도 못 걸을 정도로 뜨겁다.


"저길 가려면..."

"중앙선을 넘어야겠지?"



(카페, 편의점: 위치 )



누가 그걸 모르나 쒸! 대로도 아닌 시골길을 유도리(ㅋ)있게 좀 가면 될걸...

속에서 불덩이가 치밀어 오른다.


"넘 뜨거웡ㅠ 못 걸어! 당신 먼저 카페 들어가고! 차키 내놔! 혼자 갔다 오게!"


차키 내노라며 손을 까딱까딱 눈을 희번덕거리는데...

희번덕거리는 중에 어느새 홍 집사가 주차장에서 차를 빼기가 무섭게 편의점 주차장이다.

급 꼬리를 내리니 살짝 민망하다.ㅋㅋㅋ


편의점에서 직원이 좋아할 만한 과자를 고르면서 나도 모르게 어느 날 아침에 홍 집사가 한 말이 생각이 나서

혼자 푸훕푸훕 입틀막을 한다.


편의점에서 실컷 다 키득거리고는 차에 타자 태도를 바꾼다.


"스미마생~~~우쭈쭈...아리가또~~~"


홍 집사가 유창하게 하는 몇 안 되는 일본어 한마디 중 하나로 리엑션을 한다.

"도 이따시 마시떼.(천만의 말씀요)"


"역쉬 홍 집사님 쵝오쵝오! 어쩜 그케 착할까!"
"쳇! 니 눈희번덕이는 거 함 보고 그딴 소리 하쥐? 에휴 ㅠㅠㅠ"


'하기야 나는 본 적이 없으니ㅋㅋㅋ'



<그 어느 날 아침 이야기>

이른 아침 맑은 하늘 아래 맑은 공기 마시며 벚꽃나무가 우거진 길을 지나는 중이다.

자동차 앞 유리로 새들이 보인다.

반상회가 있는지 집회가 있는지 암튼 꽤 많이 모여 총총 총총 걸어가고 있다.


"꺅~~~ 세상에나 너무 구엽당! 걸어가는 것 좀 봐!

새들이 저렇게 많이 모여 걸어가는 건 또 첨보넹!"



(사진:네이버 블로그)


이 때 홍 집사가 훅 들어온다.

"쟈들이 왜 걷는 중 알아?"
"왜왜왜왜왜 새들이 걸어다녕?"

"기름값이 올라서리 웬만함 가까운 데는 걸어 다닌댜~~~"

"에라이!ㅋㅋㅋ"




음...

우쒸!

새들도 기름 아끼느라 걸어 다닌다는 말이...

왜 자꾸 생각나쥥?







ps:

'쥔님과 집사님네 낄낄 한 줄' 은 계속됩니다.

지치고 힘들 때 쉬어갈 수 있는 낄낄 한 줄이 되면 참 좋겠습니다.

억지로 웃어도 효과가 있다니 함께 웃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철들면 무거우니 철이 들지 않았으면 참 좋겠습니다.

*쥔님: 남편 휴대폰에 저장되어있는 아내 '저'입니다.

*집사님: 퇴직 후 설거지 빼고 전업주부를 자청, 집안일을 담당하시는 남편 '집사님' 입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