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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이런고야 (10)

권력

by 최병석

권력의 힘은 참으로 막강했다. 먼발치서 바라만 보던 권력은 그저 그런 행위였다. 그런데 그 이면에는 많은 것들이 숨어 있었다. 안으로 들어갔더니 달콤했다. 꿀맛과는 비교가

안 되는 맛이었다. 내가 원하는 것들이 내 생각 밑으로 들어와서 무릎을 꿇는다. 심지어 세 치 혀의 움직임에도 반응했다. 그 아름다움이 마약처럼 나를 파고들었다. 그러더니 아름답다는 점을 덩굴로 뻗으며 자리를 만들더니

차츰 썩어 들어가고 있다. 시작은 아름답지만 결과는 썩었다.

화려한 아름다움에 넋을 빼앗긴 채 홀리듯 빨려 들었다가 내 쳐지는 형국이 되어버렸다.


처음부터 아름다운 권력이 있었다. 이 권력은 먼발치뿐 아니라 가까운 곳에서 들여다봐도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겉에서 들여다봐도 안으로 들어가 봐도 달콤했다. 심지어 이 권력을 가지고 있어도 내 밑으로 들어와 무릎을 꿇지 않아도 되고 세 치 혀의 움직임에도 반응하지 않아도 되었다. 이 권력은 오래되면 될수록 향기가 난다. 게다가 더욱 그 권력의 힘은 빛을 발한다.


이 권력은 바로 사랑이다. 이 사랑이 강하면 강할수록 바라보며 당하는 사람들은 자연적으로 쪼그라들며 감탄하게 되어있다. 이 강해질 사랑에 흔들려본 사람이라면 더 이상 뻐팅길 이유가 없다. 이 사랑에 이 권력에 목숨까지 내어 놓아도 아깝지가 않다. 이 사랑 때문에 대신 죽어 나가기도 한다.


사랑보다 큰 권력이 있기나 할까?

어쩌면 그 큰 사랑에 목이 말라 빛을 잃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은 그 크기를 가늠이라도 할 수도 있지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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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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