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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ave Jul 13. 2024

1-1=2는 사랑이다

말이 안되는 감정

사랑은 포기로 채워진다. 사랑은 풍선을 자신의 숨으로 채워 남에게 주는 것과 같은 행위로 본다. 그대를 사랑하기에 나를 놓아주어야 한다. 이렇게 사랑은 그냥 가져올 수도 없고 그냥 줄 수도 없다. 사랑은 1-1=2라는 마이너스가 플러스가 되는 수학적 법칙을 깨는 상식 밖의 행위이다. 그래서 우리는 사랑을 느끼면 정신이 없다. 말이 안 되는 감정을 느낀 거니까.


사랑은 너무나도 순수하기에 감히 흉내를 낼 수도 없고 연기를 하기도 쉽지 않다. 나의 실패로 흐른 10년이 말해주고 절대 가볍지 않을 사랑의 무게를 가볍게 여긴 사랑을 기만한 자의 독백.


사랑을 쉽게 보지 않으려고 한다. 못해도 후회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 무게가 어느 순간 가벼워 보인다고 할지라도 쉽게 들어 무게를 확인하지 않으려고 한다. 내 작은 습관 하나 포기하지 못한 사랑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내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를 만큼 부풀어 놓은 풍선을 내어주기 전까진 사랑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대의 모든 감정에 공감할 능력이 생기기 전까진 사랑하지 않으려고 한다.


볼펜의 잉크가 전부 닳아 없어질 만큼 사랑을 쓰고 싶다. 사랑의 행위를 글로 쓰다 죽고 싶다. 그런 사랑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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