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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팡 Aug 26. 2024

신발 속의 비밀

폭풍이 쳤다.

강한 비바람과 함께.

출근길의 내 신발 안에 물이 흠뻑이다.


발이 웅덩이에 빠진 거 같다.

양말과 신발 사이에서 물이 철렁인다.

뭔가 불쾌하고 찝찝한 느낌.


주변을 둘러봤다.

다른 사람들 신발은 어떤가.

모두 멀쩡해 보이는 것은 내 착각인가.

비에 안 젖은 것 마냥 깔끔하다.


하지만 이 폭풍에 그럴 수는 없다.

남의 신발 속이라 알 수는 없지만 모두 젖었을 것이다.

아무렇지 않게 앞으로 걸어가고 있을 뿐.


이 세상에 고민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말만 안 할 뿐이지 모두 고민을 안고 살아간다.

오직 주님만이 그 마음을 아시고 어루만져 주신다.

평안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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