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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어 Apr 16. 2023

가시나무숲

온갖 힘을 주고 빳빳이 서 있노라면 그 속이 부서져 내린다

온갖 힘을 주고 빳빳이 서 있노라면

그 속이 부서져 내린다     


잠을 자던 온갖 가시들

잠에서 깨어나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무섭도록 달려온다     


두려움에 떨며

내가 가진 만큼의 상처를 주고

다시 혼자가 되고     


이 아픈 숲에 누군가를 세워둘 수 없다는 걸

그건 내 욕심인 걸 내 이기심인 걸 알면서


온갖 힘을 주고 빳빳이 서 있노라면

그 속이 부서져 내린다     


잠을 자던 온갖 가시들

잠에서 깨어나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무섭도록 내달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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