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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삶 11

찐가족 걍가족

가족에 따라 내 마음의 문이 열리는 정도가 다르다.

어떤 가족에게는 눈만 빼꼼히 내밀정도로 살짝 문이 열리고, 어떤 가족에게는 군대를 제대한 자식을 맞이하 듯, 시원하게 활짝 열린다.

같은 자식이라도 더 애착이 가는 자식이 있다. 같은 부모라도 더 마음이 가는 부모가 있다.

만나고 픈 가족이 있고, 피하고 픈 가족이 있다.

가족이라고 다 같은 가족이 아니다.

왜 그럴까!

그냥 이유 없이 좋은 가족이 있는 반면에  그냥 이유 없이 싫은 가족이 있다.

과연 이유가 없을까!

이유는 보이지 않을 뿐, 분명히 존재한다.

그 사람의 나에 대한 말 한마디, 작은 행동 하나하나의 총합이 그 이유이다.

나의 호의를 무시하며 평가절하하는 말과 재수 없는 말투. 가족과 함께 뭘 하든 예민하게 반응하고 부정적으로 하는 행동이 바로 그 이유이다.

이런 가족 때문에 선량한(?) 다른 가족들이 눈치를 봐야 하고 불안에 떨어야 한다.

가족 중에 한, 두 명은 꼭 이런 캐릭터가 있는 듯하다.

본인은 알고 있는지, 모르는지...

알아야 될 사람은 모르고 몰라도 될 사람은 아는, 참 아이러니한 시추에이션.

한 번쯤은 내가 생각 없이 한 말과 행동이 그 사람에게 힘을 주는 것인지, 가슴이 턱 막히는 퍽퍽한 밤고구마를 주는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머리와 마음이 있으면, 어떤 말과 행동을 하기 전에 한번 생각하고 한번 느껴보고 해야 한다.

결국, 만나고 싶고 만나면 좋은 찐가족은 자가가 말하고 행동하기 나름이다.

나는 만나고 싶은 가족인가? 피하고 싶은 가족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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