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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임 Nov 07. 2023

부엌 안, 조리 도구가 몇 개인지 궁금해졌습니다.

프롤로그

예전엔 하얀 고봉밥 한술 떠 잘 익은 김치 쫙 찢어 올려 먹으면 금상첨화였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때는 커다란 가마솥에 나무를 때고 밥하고 국을 끓였습니다. 가마솥뚜껑을 뒤집으면 프라이팬이 되기도 했고요. 그러기 위해서 나보다 커다란 높이의 나무를 지게에 매고 와야 했어요.


돌 거르는 조리개로 휘휘 저어 쌀만 건져내려 해도 가끔 씹히는 돌은 걸리고 싶지 않은 복불복 게임에서 걸린 까나리 같지요. 우리 집에 곤로가 생각나는 걸 보면, 그 위에 냄비를 얻어 밥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저희 어머니 때부터 전기밥솥과 가스레인지란 물건이 나와 그나마 피곤한 주방 살림을 편리하게 해 주었었죠.

그 시절 엄마의 조리도구를 보면 나무 도마에 부엌칼이 가장 눈에 띄었고, 벽에 뒤집게 그리고 국자 같은 세트 갖춘 조리도구가 걸려있었습니다.

      

지금은 어떻습니까?

밥을 하려면 2구부터 4구 가스레인지에 올려 가마솥이나 냄비, 압력솥에 해야 합니다. 아! 이제는 쌀만 씻어 담아놓으면 시간 맞춰 밥을 해주고 보온까지 지속해 주며 살뜰히 설명까지 더해주는 전기밥솥이 있네요.

예전엔 귀하디 귀한 전기밥솥을 써보지 못한 사람도 있었지만, 지금은 가마솥에 밥을 할 줄 아는 사람이 귀하게 됐습니다. 쌀에서 돌이 나오면 환불도 해주는 세상이 왔어요.

그만큼 주방은 편리해졌다는 거죠.

그리고 예전보다 외국에서 혹은 신품종 생산으로 다양한 요리재료들을 사용하다 보니 기구도 다양해졌습니다. 음식문화가 다양해진 만큼 도구도 발전했겠지요. 아마 저도 미처 써보지도 못한 도구들도 있을지 모르겠네요     


작업실에서 조리도구들을 집으로 들고 왔다 갔다 하다 보니. 집에선 얼마나 많은 도구를 쓰고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동생 두부는 “종류별로 써봐야 10개 정도이지 않아?”라고 하지만, 오늘 부대찌개에 달걀찜을 하는 데만도 몇 개나 사용했을까요?

달걀을 깨서 담을 작은 볼이 필요하고, 젓가락이나 포크, 거품기가 있어야 합니다. 밥 하기 위해 솥이 필요하고요. 부대찌개 하기 위해 냄비 그리고 칼과 도마, 채소를 씻을 볼과 채반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밥을 풀 주걱, 찌개를 뜰 국자, 뜨거운 달걀찜을 옮길 도구나 장갑도 필요합니다. 줄여 쓴다 해도 10개가 넘겠네요.


그럼 몇 개나 되는지 이제부터 헤아려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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