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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애진 Jan 20. 2021

2년차 | 진짜 '촌 살이'를 시작하다

[2019년 연말정리] 남해에 청년마을 팜프라촌을 만들었다

6개월을 생각했던 프로젝트가 업으로 변해 어느새 2년이 지나 있었다. 한 해가 지날수록 흩뿌려 놓은 일들은 층층이 누적되어 갔다.  그럴수록 잘 정리하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졌다. 초심을 돌아보는 일은 점점 더 중요해졌다.


그동안 팜프라는 꽤나 많이 바뀌었다. 큰 방향은 그대로일지언정 우선순위를 다시 바로 정하고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법을 찾아갔다. 멤버도 변했다. 잠시 안녕을 말한 관계도 있고 새롭게 변한 관계도 있다. 슬펐지만 슬퍼하지 않기로 했다. 어쩔 수 없는 일, 그리고 애초에 그랬어야 하는 일이었다.


개인적으로도 큰 변화가 있었다. 바로 졸업을 한 것이다. 무려 8년 만에 드디어..! 진주와 남해에서 서울까지 통학하던 지난 1년 간, 통학 시간은 편도 5-6시간이 걸렸고 교통비로만 한 달에 최소 30만 원이 나갔다. 이 무시 못할 비용과 시간을 기꺼이 감당하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팜프라는 내게 무엇일까? 나는 팜프라에서 무엇을 하고 무엇을 보고 싶은 걸까?


학교를 떠난다고 생각하자, 다시 한번 설득의 시간이 찾아왔다. 주변을 설득하고, 부모님을 설득하고, 그리고 나 자신을 설득할 시간. 이미 결론은 '계속 팜프라를 한다'로 정해져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 울타리 밖으로 완전히 벗어난다는 사실은 막연한 불안감을 가져왔다. 새삼 그토록 학교를 벗어나고 싶었는데, 동시에 학교가 내가 버틸 수 있는 힘이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올해도 역시나 예측할 수 없는 한 해였다. 다만 달라진 것이 있다면, 작년에는 생각지도 못한 변수들에 이리저리 끌려 다닌 반면, 올해는 '변수들에 한 층 더 의연해진 한 해'라는 사실이다. 아, 그리고 동생은 이제 결혼을 했다. 더는 나의 랜덤 한 일정에 답답해하지 않는다.




목차


01. 팜프라를 계속하게 된 이유 

       구성원의 변화: 타의는 없어, 자의만 있지

       개인적으로는 운동: 문제 해결을 위한 비즈니스

02. 공공의 영역에 발을 들이다

       수익모델 실험에서 배운 교훈: 디렉션, 중간보고, 피드백

       결국 지원사업을 받다: 공공사업으로의 이행

03. 실현된 상상 속 마을, 팜프라촌 시작

       마을을 준비하는 과정: 남해군, 상주중학교, 두모마을

       마을을 일궈가는 과정: 월요회의, 식사당번, 공동규칙

04. 촌에 들어가야만 알 수 있는 것들 (도시vs촌)

       다른 사고방식: 직업과 시간

       다른 시스템: 질서와 체계

05. 2019년의 업무와 직함 - 전문성에 대한 갈망

       전문가란 무엇인가?: 다각적으로 볼 줄 아는 사람        

       잡기에 능합니다: 전달을 위한 모든 일을 하는 사람

06. 2020년 나아가야 할 방향

       팜프라: 수익모델 실험

       개인: 나를 돌볼 것

07. 이제: 2019년 정리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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