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tto:classmate>
#1997년도, 교실, 학생들
"아 모르겠다."
"야 시험지 그만 봐. 보면 뭐 아냐. 요즘 뭐 재미있는 거 없으려나.."
"몰라. 시험도 모르겠고. 심심해 죽겠다. 얼른 어른이나 되었으면 좋겠다."
"어른? 학생이 개꿀이지. 뭐 하러 어른 되려고 해?"
"뭔 소리야. 시간 지나면 다 20살 되고, 다 어른 되는 거지."
"아니, 내 말은 어른이 빨리 안되었으면 한다는 거지. 학생 개꿀! 인정?"
"뭔 이상한 소리야. 학교 싫고, 따분하다는 거잖아."
"아..!"
#1998년도, 교실, 학생들
"쟤들 좀 이상하지 않냐?"
"누구?"
"저기 창문에 앉아 공기놀이만 하는 애들."
"아 아이돌 따라 하는 애들! 근데 뭐가 이상해?"
"맨날 공부는 안 하고, 폰만 보잖아. 공기 하고, 실뜨기하고, 화장만 하고."
"왜 쫄리냐?"
"응?"
"쟤들 공부해서 너 반 꼴찌 할까 봐?"
"지라르!"
"그래! 나도 쟤들 덕 보니 좋다."
"그것도 사실 좋긴 한데.. 그냥.. 공부에 관심 없는 게 이해가 안 되어서.."
"됐고! 매점이나 가세~~"
#1999년도 1월, 교실, 아이들
"난 요즘 양파 노래 좋더라. 너 들어봤어?"
"어."
"좋지?"
"좋은데.. 언제 적 노래를.."
"아 그래? 난 요즘 나온 건 줄 알았네. 근데 뭐야 들었다며! 안 좋아할 수가 없잖아. 노래 좋잖아."
"노래야.. 좋긴 하지.."
"좋긴 하지?"
"수능 망치고, 대학도 못 가고, 그게 뭐야."
"아 양파가 고3이었어?"
"노래 뭔데?"
"애송이의 사랑."
"그건 작년인가, 재작년 거잖아. 지금이 고3! 이야."
"에~~~? 나 정말 몰랐어! 어릴 때 부른 거구나."
"몰라! 뉴스 보니까 수능 치다 배 아파서 망쳤다고 하더라고. 공부할 때 공부하고, 노래할 때 노래하지. 욕심부리다 탈 난 꼴이지 뭐."
"어휴 안 됐다."
"안되긴 뭐. 자기 인생 자기가 선택한 건데 뭐. 아! 몰라 몰라!"
"야! 말 이쁘게 하자. 남 일이라고 심하게 하는 것도 안 좋다!"
<ditto:반 친구들> 끝.
*<NewJeans(뉴진스) 'Ditto' Official MV (side A), (side B)>를 보고 쓴 창작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