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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변의 법칙

리더십 큐레이션

by 태준열

삶의 의외성 앞에서 리더십을 생각하다.


지금까지 늘 그래왔던 것 같습니다. 세상은 내 예측대로, 계산대로만 움직여 주지 않았습니다. 정해놓은 틀대로도 움직이지 않았죠. 나 스스로도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감정이 생각과 행동을 움직이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항상 예측하고 계획하는 대로 움직인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순간의 느낌과 감정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오늘은 모건 하우절의 <불변의 법칙>을 참고하면서 생각해 볼 만한 인사이트를 함께 나눠 보겠습니다.





[삶의 의외성은 왜 생기는가?]


발췌내용: 통계가 놓치는 것은 사람의 감정이다

「투자자 짐 그랜트는 언젠가 이런 말을 했다. "보통주의 가치가 순전히 금리와 한계세율을 감안한 기업의 이익에 따라 결정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사람들이 마녀사냥으로 무고한 이를 화형에 처하고 충동적으로 전쟁을 벌이고 스탈린을 열렬히 지지하고, 화성인이 지구를 침공했다는 오슨 웰스의 말을 믿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인간은 늘 감정과 비 합리성에 지배당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2008년 9월 10일 리먼브라더스의 재무 건전성은 양호해 보였다. 이 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은 11.7퍼센트였다. 이는 이전 분기보다 높은 수치였다. 골드만삭스나 뱅크오브 아메리카보다도 높았다. 그것은 업계가 호황이었던 2007년 리먼브라더스의 자기자본비율보다 높은 수치였다. 그리고.. 72시간 뒤 리먼 브라더스는 파산했다. 그 3일 동안 변화한 유일한 것은 이 은행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신뢰였다. 이들은


은행을 믿고 투자했다. 하지만 다음날 신뢰는 사라지고 그와 동시에 자금의 흐름도 끊어졌다. 기업가 정신 및 경제 전문가인 페어 바일런드는 말했다. "경제적 가치라는 개념은 간단하다. 어떤 이유로든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경제적 가치를 지닌다. 경제적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유용성이나 이윤이 아니다. 어떤 이유로든 사람들이 원하느냐 원하지 않느냐가 중요하다. 결국 인간의 욕구와 감정이다.


세상은 이성과 합리로 움직인다기보다 이렇게 사람들의 감정으로, 때로는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이성적으로만 보면 누가 봐도 안될 것 같고 어려울 것 같은 상황이지만 이변을 일으키는 경우는 수없이 많았습니다. 스포츠 게임에서도 언제나 의외의 결과가 나옵니다. 기대했던 팀이 예선 탈락하는 경우도 있고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팀이 우승을 차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류의 전쟁 역사를 봐도 그렇습니다. 누가 봐도 열세였던 국가가 결국 침략했던 국가를 패전으로 몰고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임진왜란 때 일본은 이순신 장군 같은 사람이 있으리라고 생각도 못 했을 겁니다. 6.25 전쟁 때 전세를 역전시켰던 인천 상륙작전은 5000분의 1의 확률이었다고 하더군요. 거의 불가능한 작전이었다고 합니다. 이런 것들이 사람의 이성과 합리적 판단에 의해 이루어진 것일까요? 의외성은 항상 예측과 데이터를 벗어납니다.




우리는 많은 것들을 알고 계획하는 것 같지만 사실, 잘 모릅니다. 큰 리스크도 큰 성공도 모두 예측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매일을 살아가면서 하는 생각과 감정, 마음이 어떻게 쌓이는 줄도 모릅니다. 그것이 나중에 어떤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날지도 모릅니다. 어떤 사람들은 말합니다.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 저렇게 하면 실패한다.... 하지만 실패도 성공도 공식은 없습니다. 삶의 의외성, 특이성 그리고 누적효과가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매 순간 인간의 감정에 기반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하루하루 마음을 다스리며, 겸손하게, 최선을 다해 살아갈 뿐입니다.


예전에 인사 통계와 시스템 관련된 유튜브에 출연한 적이 있었습니다.


앞으로 통계와 데이터 중심의 Analystic HR 이 중요해질 것이라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물론 공감합니다. 행동 기반의 데이터를 통해 사람들의 생각을 이해할 수도 있고 이를 통해 제도나 정책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긍정적인 리더십 모델을 개발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데이터나 통계로 잡아낼 수 없는 의외성이 항상 존재하며 의외성의 밑바탕에는 인간의 감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DATA나 분석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더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감정이 어떻게 작동하는가? 그리고 인간의 감정이란 얼마나 취약한 것인가?"를 알아야 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람과 조직을 다루는 인사에서 앞으로 더 집중해야 할 방향은 데이터 분석이 아니라 사람의 감정과 심리에 대한 관리와 긍정적 개발, 취약성을 보완하는 방법 등에 대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https://m.blog.naver.com/mathew626/223692387837


이런 생각도 해 봅니다.

우리가 성공적인 리더십 사례를 보면서 역량 모델링이나 스탠더드 리더십 모형을 추구하기도 하지만 어쩌면 조직 리더십의 문제는 리더 개인의 문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점이 모이면 선이 되고 선이 모이면 면이 되듯, 작은 점의 문제가 커지고 잦아지면 조직의 큰 문제가 되는 거죠(제가 컨설팅했던 한 기업의 문제도 일부 리더의 문제 때문에 조직 전체가 흔들렸던 케이스였습니다)



리더 개인의 문제는 리더십을 배우지 못해서가 아니라 그 사람의 나쁜 경험과 심리적 취약성에 있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리더십 문제가 있는 리더는 학습으로 깨닫고 행동으로 변화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심리상담 또한 받아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학습여부와는 별도로 "심리적 취약성"이 정리되지 못한 감정을 만들고 정리되지 못한 감정은 관리되지 못하는 리더십으로 분출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감정분출의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사람이 누굴까요? 바로 팀원입니다.


지금까지 봐 왔던 실패한 리더들을 보면 모두 개인의 감정을 관리하지 못하고 팀원들을 무례하게 대했으며 자신의 화를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또는 교묘하게 사람들을 이용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과연 리더십 교육으로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1:1 코칭, 그룹 코칭을 하기도 하지만 효과는 잘 모르겠습니다. 심리적 취약성을 갖고 있고 개인적인 부정적 기억, 부정적 감정을 극복하지 못한 사람이 교육이나 코칭으로 개선될 수 있을지.. 글세요, 좀 더 많은 고민과 연구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그렇다고 코칭이나 교육의 효과를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결론이라기보다 숙제가 생긴 듯한 느낌입니다^^

앞으로 제가 좀 더 연구를 해 봐야 할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1. 리더의 심리적 취약성과 리더십과의 관계

2. 개인감정의 취약성, 부정적 기억 등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3. 리더 개인의 노력과 조직의 노력을 어떻게 연결하며 어떤 방식으로 작동시킬 것인가?

4. 리더의 심리개선이 조직 전체의 리더십 향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이 책을 보면서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인간이란 강하기도 하지만 얼마나 변덕스럽고 약하고 자신을 모르는 존재인가, 스스로 똑똑하다고 생각하지만 얼마나 감정적이고 얼마나 충동적인 존재인가.

인간에 대한 이해를 통해 집단의 리더십 역량을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가...


책은 지식과 인사이트를 주지만 때로는 고민할 숙제를 남겨 주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열심히 연구해 보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전 글>

https://brunch.co.kr/@mathew626/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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