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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동이 Apr 04. 2024

자퇴생이라는 꼬리표

우당탕탕 학교 밖 이야기

자퇴(自退)란 스스로 물러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 자퇴생이란 스스로의 결정으로 학교를 나온 청소년이라는 뜻이다.


부정적 인식이란 생각보다 강해서 낙인을 찍는 경우가 많은 거 같다. 

청소년이 아르바이트 가게에 가서 일을 하고 싶다고 하면


이 시간에 아르바이트가 가능하겠어요? 
네, 저 자퇴해서 오전/오후 시간 다 가능해요!
아.. 나중에 결과 안내해 줄게요.

 

친척들 앞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많은 부모님들이 자녀의 자퇴 사실을 친인척에게 말하지 않는다. 그 속마음에는 내 자식이 뭔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지 못했다는 인식이 깔려 있는 거 같다. 사회적 인식이 이렇다면 청소년 마음속은 어떨까? 대부분은 이런 사회적 인식과 크게 다르지 않은 거 같다. 학교를 다니는 것이 나에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서 자퇴를 했어도, 이유가 무엇이 되었든, 자퇴생이라는 말로 인해 의기소침해지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그런 용기 있는 선택을 응원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예를 들어, 연기가 가득 찬 공간에서 아무도 나가지 않는다고 자신마저도 그곳에 앉아 있는 게 무슨 도움이 되겠는 가? 


이런 말을 하면 많은 사람들이 말할 것이다. 학교도 사회의 축소판이다. 너 정도는 누구나 겪는 일이다. 조금만 참고 견디면 좋은 날이 올 것이다. 남 때문에 그만두는 것은 나약한 것이다. 등등


22년 기사를 보면 서울대 자퇴생이 330명으로 23년 만에 최고를 찍었다는 기사가 있다.


전체 대학의 중도탈락 학생은 전체 재적학생의 4.9%이며, 대학 신입생 100명 중 8명은 중도 탈락한다고 한다. 대학만 가면 끝이라는 이야기는 이제 그만해야겠다. 대학 진학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진로 적성에 맞게 선택해야 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깨우쳐 준다. 


그렇다면 청년이 된 다음에는 어떨까?

누구나 가슴속에 품고 있는 사직서
"어렵게 들어간 직장이라도 나와 맞지 않으면 퇴사할 거예요"

이미 사회는 '조용한 퇴사'가 퍼져 있는 상태인데요. '조용한 퇴사'란 미국 뉴욕의 20대 엔지니어 자이들 플린(Zaidle ppelin)이 자신의 틱톡 계정에 올린 영상이 화제를 끌게 되면서 전세계로 확장되었는데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지 않고, 회사에 대한 애정과 열정은 버리고 정해진 시간에 주어진 일만 하는 업무 방식이라고 합니다. 


'평생직장'이 옛말이 된 것처럼, 학교를 자퇴한 것이 부정적 인식이 될 이유가 있을까요?

조금 더 일찍 나다운 길을 찾아 나서는 청소년을 응원해야 되지 않을까요?


다음편에는 나다움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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