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학교 밖 이야기
자퇴란 스스로 물러난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자퇴생이란 자신의 결정으로 학교를 떠난 청소년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이 단어에는 종종 부정적인 시선이 따라붙습니다.
부정적 인식은 생각보다 강합니다.
많은 경우 자퇴생에게 낙인을 찍으며 그들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곤 합니다.
예를 들어, 청소년이 아르바이트를 구하려고 할 때 이런 대화를 겪기도 합니다.
"이 시간에 아르바이트가 가능하겠어요?"
"네, 저 자퇴해서 오전/오후 시간 다 가능해요!"
"아... 나중에 결과 안내해 줄게요."
친척들 앞에서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많은 부모님이 자녀의 자퇴 사실을 친척들에게 알리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내 자식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지 못했다"는 인식이 바탕에 깔려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듯 사회적 인식이 이렇다면, 자퇴생인 청소년들의 마음은 어떨까요?
학교를 다니는 것이 의미 없다고 판단하여 자퇴를 결정했더라도,
자퇴생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에 의기소침해지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자퇴는 용기 있는 선택입니다.
예를 들어, 연기가 가득 찬 공간에서 아무도 나가지 않는다고 해서
자신마저도 그곳에 앉아 있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하지만 이런 말을 하면 종종 이런 반응이 돌아오곤 합니다.
"학교도 사회의 축소판이다."
"너 정도는 누구나 겪는 일이다."
"조금만 참고 견디면 좋은 날이 올 것이다."
"남 때문에 그만두는 것은 나약한 것이다."
이러한 시선은 자퇴라는 선택의 배경과 이유를 단순화하며,
청소년의 내면적 고민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022년 기사에 따르면, 서울대에서 자퇴생이 330명으로 23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또한, 전체 대학의 중도 탈락률은 재적 학생의 4.9%에 달하며,
대학 신입생 100명 중 8명이 중도에 학교를 떠난다고 합니다.
대학만 가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이야기는 이제 그만해야 할 때입니다.
대학 진학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 아닙니다.
다만,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그렇다면 청소년기 이후, 청년이 된 후에는 어떨까요?
현대 사회에서는 누구나 한 번쯤 마음속에 사직서를 품고 살아갑니다.
"어렵게 들어간 직장이라도 나와 맞지 않으면 퇴사할 거예요."
이미 사회에는 '조용한 퇴사'라는 현상이 퍼지고 있습니다.
조용한 퇴사는 미국 뉴욕의 20대 엔지니어가 틱톡에 올린 영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는 직장을 그만두지 않더라도 회사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버리고
정해진 시간에 주어진 일만 하는 업무 방식을 뜻합니다.
평생직장이 옛말이 된 것처럼, 학교를 자퇴한 것이 부정적 인식으로 이어져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조금 더 일찍 자신다운 길을 찾아 나선 청소년들에게 격려와 응원이 필요합니다.
그들의 선택은 나약함이 아니라 용기이며, 새로운 시작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나다움'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