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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ngers Apr 08. 2024

기회가 몰려오다.

[행복을 찾아서]

세상은 해결해야 할 문제 투성이지만, 


이슈가 계속 터져서 쉽지 않았다.


회사도 마찬가지다.


매일 날씨가 바뀌듯 상황도 사람도 바뀐다.


그 바뀌는 상황과 사람이 여러 이슈들을 계속 만들어낸다.



그렇게 조금씩 지쳐갈 때쯤 기회가 찾아왔다.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연락이 왔다.


“이번에 나 공동창업을 하면서 투자를 받았다.


근데 우리 회사에서 PM이 필요한데 너 인터뷰 한번 해볼래?”


“그래? 나야 좋지.”



어떤 제안인지는 모르지만,


실제로 들어보지 않은 상태에서 마다할 이유는 없었다.



“우리가 사진앱 서비스를 만들고 있거든,


근데 나랑 함께 하는 공동 창업자들은 디자이너, 개발자 출신들이라 PM 업무를 잘 봐줄 사람이 필요해.


문득 니 생각이 나서 연락했다.”


“아 그래? 너네 회사에서 생각하는 PM의 롤은 뭔데?”


“니가 예전에 사진앱 회사에서 근무한 적 있잖아.


그때 니가 PM으로서 했던 롤을 하면 될 것 같아.


정확히 우리도 어떤 롤이라고 명확하게 규정해서 채용 공고를 낸 것이 아니고,


너한테 먼저 연락한 거야.”


“그랬구나. 그럼 너네 공동 창업자들 만나서 얘기를 좀 나눠봐야 할 것 같은데, 어때?”


“그래, 내일 일정 한번 잡아볼게.”



며칠 후,


“저희가 투자를 받고 완전 초창기라 제대로 세팅이 안되어 있습니다.


만약에 오신다면 정말 바닥부터 함께 만들어가셔야 하는데 괜찮으실까요?”


“저는 그런 건 상관이 없습니다. 그동안 다양한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제대로 안되어 있는 경우가 훨씬 많았거든요.


다만 제가 궁금한 것은 어떤 미션, 비전, 조직문화를 생각하고 계신지,


앞으로 어떤 회사를 만들고 싶으신지가 궁금합니다.”


“아 그럼 제가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회사를 선택할 때마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있다.


회사의 미션, 비전, 조직문화, 그리고 대표가 어떤 사람인지이다. 


내가 창업을 해보고 실제 운영을 해보니,


아이디어, 아이템은 중요도가 높지 않았다.


미션과 비전이 있어야 흔들리지 않고 나아갈 수 있고,


좋은 조직문화가 있어야 구성원들이 나가지 않고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사람은 대표이다.



잠깐이었지만 대화를 나눠본 그들은 내 기준에서 괜찮은 사람이었다.


일주일간의 생각할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내가 그곳에 간다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그들이 내게 바라는 롤을 난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앞으로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할 때 도움이 될 것인지.



여러 가지를 두고 고민했다.


그리고 결정을 내렸다.



합류하기로.



나는 결정은 신중하게 하되, 결정을 내리면 빠르게 행동을 하는 편이다.


마음속 결정을 한 후 친구에게 연락했다.


“그래, 같이 해보자.”


“아 정말? 그럼 우리 팀원들한테도 말할게.


언제쯤 입사 가능할 것 같냐?”


“인수인계랑 하려면 1달 뒤에 가능할 것 같다.”


“조금 더 빨리는 안되나?”


“지금 회사에서 내가 총괄 책임자인데, 무책임하게 나가는 것은 좀 그러니까.”


“그래 알겠다.”


“내일 회사에 말하고 입사일자를 최종 결정하자.”



다음 날 출근해서 대표님께 면담 요청을 했다.


“대표님, 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저 퇴사를 하려고 합니다.”


“지미, 갑자기 왜요?”


“갑자기 말씀드려서 죄송하지만, 제가 모바일 쪽 비즈니스를 조금 더 경험하고 싶었는데요.


모바일 비즈니스를 하는 회사에서 제안을 받았습니다.”


“우리랑 아직 할 일들이 많이 남았잖아요.


그거 다 마무리 지어주셔야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죄송합니다.”


“일주일만 생각할 시간을 가지시고 다시 말씀 나누시는 걸로 해요.”


“네, 알겠습니다.”



내 마음은 확고했지만, 단칼에 거절할 수가 없었다.


희망고문을 하고 싶은 것은 아니었고 혹시나 그 사이 내 마음이 바뀔 수도 있으니,


정말로 조금 더 생각해 보려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마음이 바뀌지 않았다.


다시 마주한 대표님께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양해 말씀을 드렸다.


“알겠어요. 지미. 


그동안 회사를 위해서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대표님께서 너무 잘해주셔서 정말 많이 배우고 성장했습니다.


나가서도 회사가 더 잘되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진심이었다.


지금도 난 그 회사가 잘되길 바라고 있다.



친구에게 전화했다.


“3주 뒤에 퇴사하기로 했다.”


“그래? 알겠다. 그럼 그렇게 입사일을 잡고 있을게.”


“내가 특별히 준비할 것은 없나?”


“니가 준비할 게 뭐 있겠냐. 우리가 너를 위해서 준비해야지.


다음 주에 저녁 한번 먹자.”


“그래 알겠다.”



며칠 후,


퇴사했던 MJ에게 연락이 왔다.


“요즘 어떻게 지내?”



어? 뭐지?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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